이렇게나 볼품없는

by 빌림

이렇게 나약하고

이렇게나 볼품없는


문득 바다에 빠져본 적이 있니

라고 묻는 너에게 글쎄,라고 답했지


너 가고 없는 지금.

자기 전 눈을 감고

네가 한 말을 떠올려 본다


사실 바다는 검다?

멀리서 보면 푸른데

깊이 가라앉다보면 눈을 감은 것도 같아


나는 왜인지 이렇게 춥고 초라해지는 겨울에

그 목소리가 맴돌아서 꼭 감은 눈으로

귀를 기울이고 파도소리만 찾아댔다


바다는 검은 것이 아니라

빛조차 보지 못할만큼 깊이 빠진거라고

말할 수도 없는


이렇게 나약하고

이렇게나 볼품없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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