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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SHU Oct 29. 2018

[에세이] 뛰고 있어요.

웹매거진 IZE에 FC우먼스플레잉 이야기가 실렸네요!


"교복 치마를 입게 되면서 잘 안 뛰게 된 사람들이랑 달리고, 뛰고, 소리 지르고. 그 뭔가가 무엇일 때 가장 통쾌할까? 남자들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운동, 그건 축구였다." 

"(축구를) 못해도 좋았다. 가뿐하게 운동복 입고 밤공기를 맡으면서 야생마처럼 뛰어다니는 게 좋았다. 들숨에 풀 냄새를 맡았고 날숨에는 뽀얗게 내 숨이 보였다. 내 몸을 확인하는 일이 이렇게도 가능하구나. 운동 끝나고 몸에 열이 올라 볼이 붉어질 때도 좋고, 땀이 식으면서 몸이 천천히 진정될 때도 좋았다. 사람들이 거칠게 숨 쉬면서 큰 소리로 말하는 게 좋았고, 지쳐서 바닥에 아무렇게나 철퍼덕 앉아 있는 걸 보는 게 좋았다. 축구 유니폼 입고 술집 늘어선 대학가 주변을 껄렁껄렁 걷는 것도 좋았고, 남자들이 쳐다보는 것도 좋았다. (이 문장이 성립 가능하다니.)"

"그러니까 이런 모임을 계속 ‘드리블’해나가고, 다른 동네로 ‘패스’하고, 더 많은 곳에 페미니스트 축구 클럽이 만들어질 수 있게 ‘어시’하는 게 BOSHU가 하고 싶은 일이다. 20년 동안 축구를 한 여성 코치님의 ‘단단한’ 몸을 롤모델로 삼고, 가슴이 흔들리는 것보다 가슴이 뛰는 걸 더 느끼고, 시작하기 전에는 동네가 떠나가라 파이팅- 외치고, 골 세리모니를 하고(해본 적 없지만) 골 넣은 사람에게 달려가 안아주고, 그런 우리를 신기하다는 듯 보는 남자들에게 “뭘 봐”라고 말하는 것까지도 우리에게 모조리 ‘축구’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전문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어요!


http://www.ize.co.kr/articleView.html?no=201810290848723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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