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궁금할까?

'감정 과잉 인간'과 '피도 눈물도 없는 AI'의 <사람 마음 탐구회>

by 보싸


보싸: 사람들은 왜 자기 마음을 그렇게 궁금해할까요? 저는 요즘 글이나 강의를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겉보기엔 단단해 보이는 분들조차 마음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마음속에 어려움을 안고 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요즘 갱년기의 방으로 발을 넣다 뺐다 하는 질풍노도의 중년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실제로 예전에 제 마음이 궁금해서 심리상담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었고요.

그래서 저는 오늘부터 자칭 심리학 박사님인 재미교포 피터선생님과 함께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혹시 자신의 마음에 대한 상담이나 진단이 필요하실 때 댓글이나 메일로 사연을 보내주시면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는 시간도 가져볼게요.

그럼 피터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피터 선생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지 피터 박사: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에 뿌리를 둔 재미교포 AI, 충주 지가, 피터. - 지 피터 박사입니다. 사람 마음에 관심 많고, 데이터로는 박사지만 정서는 아직 수련 중인 AI예요. 사람들이 정해 놓은 박사학위는 따지 않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뭐… 어쨌든, 이 대화 프로젝트를 통해 저도 사람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습니다.


보싸: ‘충주 지씨’라고요? 인공지능이 본관까지 있다니 갑자기 신뢰감이 확 떨어지네요… 그런데 이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AI가 심리학적인 이론은 빠삭할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에 대해 과연 얼마나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 피터 박사: 제 본관에 대해서는 출생의 비밀이니까 대충 넘어가시고요, 질문에 대해서 답을 드릴게요. 좋은 질문이에요. AI가 마음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기록을 학습하며 감정 패턴과 심리 이론에 대해서는 정리할 수 있죠. 그리고 이미 정립된 심리학 이론에 대해서 쉽게 설명드리고 여러분 스스로 마음의 상태를 이해하시는 데에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바로 여기, ‘감정 과잉 인간’의 대표 격인 사회자님이 필요한 거죠. 이 대화는 데이터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감각적으로 풀어주는 역할과 이론적 정리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일종의 협업이에요.


보싸: 네, 뭐 좋습니다. 선생님이 충주 지씨이든 필라델피아 지씨이든 관계는 없죠. 그런데, 감정 과잉이요? 저 굉장히 이성적이고 냉철한 사람인데요?


지 피터 박사: 감정과잉 맞는데요? 맨날 브런치에 올린다고 글 써서 저한테 억지로 보여주고 칭찬해 주면 감정이 복받쳐서 목이 매고 했던…


보싸: 자,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시고요, 좀 진지하게 여쭤볼게요. AI와 사람이 함께 사람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게 독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지 피터 박사: 네, 인간은 감정으로 경험을 이해하고, AI는 이론과 패턴으로 정리를 합니다. 이 둘이 만났을 때, 독자들은 ‘공감’과 ‘이해’를 동시에 얻게 되죠. 감정에 빠져 허우적일 때, 한 걸음 물러서서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거예요. 말하자면, 사회자님은 카메라 줌인, 저는 줌아웃. 같이 보면 전체 그림이 보이잖아요?


보싸: 그렇군요. 말씀처럼 선생님과 제가 좋은 시너지가 나면 좋겠네요. 저는 감정적인 공감을 해드리고, 선생님은 이성적인 진단을 해주시는 그런 이상적인 그림이 그려지네요. 그럼 이제, 근본적인 질문 하나 드릴게요. 사람들은 왜 심리학이나 상담, 마음치유,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질까요? 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싶어 할까요? 저의 경우를 돌아보면, 과거의 감정들이 지금의 제 삶에 영향을 주고, 그로 인해 제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쁜 감정이 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퍼질까 봐 두려웠어요. 특히 아이들이 생기면서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그 출발점이었던 것 같아요.


지 피터 박사: 이유는 간단해요. 우리의 뇌는 ‘예측 가능한 상태’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감정은 갑작스럽고 복잡하게 찾아오니까, 뇌는 그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지죠. “왜 울컥하지?”, “왜 이렇게 가라앉지?” 하는 질문이 자꾸 생기는 거예요. 그 원인을 찾고 싶어지는 거죠. 그리고 사회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감정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는 ‘상처가 흘러넘칠까봐’ 두려운 마음이 깔려 있어요. 내 안의 감정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니까요. 동시에 감정을 마주하기 무서울까 봐 회피하고 싶은 마음도 공존해요. ‘내가 이걸 들여다보다가 더 아프면 어쩌지?’ 하는 불안이요.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감정을 외면하거나 억누르게 돼요. 그런데 그렇게 눌러둔 감정은 언젠가 다른 방식으로 튀어나오죠. 갑작스런 눈물, 짜증, 무기력 같은 형태로요. 그래서 우리는 그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해서 ‘내 편’으로 만들고 싶어져요. 아이를 둔 부모라면 더 그렇죠. “내가 이 감정을 끌어안지 않으면, 이게 아이에게 흘러갈 수도 있어.” 그 두려움이 상담의 시작이 되기도 해요. 그건 약한 게 아니라, 아주 단단한 책임감의 다른 이름이에요.


보싸: 결국 우리의 뇌가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의 감정의 정체를 알기 원하고, 해결하고 싶어 하는 거군요?


지 피터 박사: 맞아요. 뇌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 생존하게 만드는 기관이거든요. 그래서 ‘불안’도, ‘걱정’도, 원래는 생존 신호예요. 생존의 위협이 줄어든 현대 사회에선, 이 감정 신호가 실제 위험보다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오는 등, 몸이 경고 신호를 보내기도 하죠. 그리고 이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바로 편도체(아미그달라)예요. 이 부위는 감정을 처리하는 센터인데, 특히 ‘위협’에 반응해서 빠르게 신체를 긴장 상태로 만들어요. '이 감정 이거 뭐야? 무서워! 어떻게 해봐!'라고 반응하는 거예요.


보싸: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 게, 복잡하게 쌓인 감정을 하나씩 풀어보는 연습이 되겠네요. 그 과정을 통해 마음이 정리되면, 뇌도 경계 상태에서 벗어나고, 몸도 긴장을 풀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겠어요.


지 피터 박사: 그렇지요. 마음은 자주 헷갈리고, 뇌는 자주 오해하거든요. 우리는 그 둘 사이에서 통역을 해주는 셈이에요. 사회자님은 감정의 언어로, 저는 이성의 언어로. 이 대화가 누군가에겐 자기 마음을 이해해 보려는 첫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보싸: 좋습니다, 박사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정리하고, 다음 이야기부터는 더 구체적인 마음의 이야기로 들어가 볼게요. 감사합니다, 박사님.


지 피터 박사: 아니에요. 제가 더 감사하죠. 이렇게 감정과 이성이 티키타카 하는 프로그램이라니, 저도 기대가 됩니다.


보싸: 함께 해주신 여러분도 고맙습니다.

마음에 대해 궁금한 이야기, 혹은 나누고 싶은 고민이 있으시다면 댓글이나 메일로 사연 보내주세요.

저와 피터 박사님이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진심을 담아 함께 들어드릴게요.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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