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음식이 그리울 때, 내가 재현해 낼 수 있는 몇 가지 맛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할 모닝롤 피크닉 샌드위치다. 일명 ‘사라다 빵’
케첩과 마요네즈로 버무린 이 샌드위치는 언제 만들어 먹어도 실패 없는 맛 보장 레시피로 추억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낸다. 사우전 아일랜드 드레싱과도 비슷한 필링의 맛은 오래전 경양식 돈가스 집에서 먹던 양배추 샐러드를 떠오르게 할지도.
버터향 가득한 모닝 롤 빵을 반으로 갈라 아삭한 속을 두둑이 채워 넣은 이 샌드위치는 우리 집 가족 소풍날 자주 먹던 메뉴이다. 맛 대비 빠른 시간 안에 대량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샌드위치라 대식구인 우리 집에서 만들기 좋다는 점도 한 몫했다. 학교 소풍을 가는 날이면 주로 김밥이나 소고기 유부초밥 같은 도시락의 정석 메뉴로 점심을 싸주셨지만, 가족끼리 나들이를 가는 날은 불고기와 흰쌀밥, 과일과 샌드위치가 등장했다.
낚시를 좋아하시던 아버지를 따라가 다 같이 텐트를 치고 놀기도 하고, 숲이나 바닷가로 소풍을 가기도 했다.
나에게는 그만큼 행복하고 따뜻했던 기억이 가득 담긴 추억의 샌드위치다.
오늘은 고소한 땅콩소스와 마요네즈, 새콤한 케첩이 어우러진 모닝롤 피크닉 샌드위치를 만들어보자.
피크닉뿐 아니라 파티 테이블이나 여유로운 주말 아침 식탁에 올려본다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할 것이다.
추억의 맛, 모닝롤 피크닉 샌드위치 Photo by. 서보통*참고로 나는 모닝빵 20개 분량으로 2배의 재료를 사용해 만들었다. (영상 속 분량)
모닝롤 피크닉 샌드위치 만들기 (모닝 롤 10개 분량)
모닝빵 10개
샌드위치용 햄 90g (cj 더 건강한 샌드위치 햄 1팩 사용)
슬라이스 체다 치즈 2장
스위트콘 100g
오이피클 30g
양배추 100g
당근 5분의 1토막 (20g)
달걀 3알
땅콩버터 1큰술
케첩 4큰술
마요네즈 3큰술
소금, 후추 약간
달걀 3알을 15분간 삶아 완숙으로 익힌다. (이때 식초를 한 숟갈 정도 넣으면 껍질 벗기기가 수월하다)
삶은 달걀은 찬물에 헹군 뒤 껍질을 까둔다.
양배추를 가로 X 세로 사방 1cm 크기로 자른다.
피클은 물기를 꽉 짜낸 후 잘게 다지고, 당근도 잘게 다져 준비한다.
샌드위치 용 햄, 슬라이스 치즈를 양배추와 같은 크기로 자른다.
삶은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 한 다음, 흰자는 칼로 잘게 다져 주고 노른자는 칼의 옆면으로 으깬 다음 한 번 더 곱게 다진다.
준비한 재료를 볼에 담고 마요네즈와 케첩, 땅콩버터를 분량에 맞춰 넣는다.
소금 한 꼬집과 후추 약간 넣고 골고루 잘 섞는다. (간을 보고 케첩을 추가해도 좋다.)
모닝빵은 가로로 반 갈라주는데 이때 완전히 가르지 않고 맞붙어 있게끔 끝을 남겨두고 칼집을 넣는다.
빵은 형태를 유지해가며 빵 안쪽을 꾹꾹 눌러 준다.
준비한 속재료를 넣는다.
접시나 도시락에 먹기 좋게 담아낸다. 도시락으로 준비할 경우 랩으로 샌드위치를 감싸 내용물이 빠지지 않게 주의한다.
TIP. 샌드위치 용 햄이 아닌 일반 햄을 사용할 경우 끓는 물에 데쳐 낸 후 식혀 사용한다.
피클은 꼬니숑(컬킨) 종류나 일반 다다기 피클 등 종류에 상관없이 새콤 달콤한 기본 피클 맛으로 준비한다.
곁들여 마실 음료로 상큼한 오렌지 주스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