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02 디지털 : 사회복지의 새로운 혁신 도구

[방구석5분혁신.경영혁신] 미래사회와 사회복지 혁신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30대 남편에게 찾아온 갑작스러운 불청객. 뇌졸중이었다. 사소한 일상의 많은 것들이 혼자서는 어려워졌다. 부부는 정부의 사회 복지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남편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보행 보조 로봇을, 아내는 가사 노동 로봇을 지원받았다. 가상의 상황이다. 하지만 조만간 현실이 될, 손에 잡힐 듯한 상상이다.


▶ 디지털, 우리 삶의 모습을 재구성하다


최근 몇 년 사이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디지털 기술들이 앞다투어 쏟아져 나왔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들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바꾸고 있다. AI 기반의 개인 비서가 일상적인 업무를 도와준다.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쉽게 찾는다. 집안의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건 사물인터넷 기술 덕분이다. 블록체인 기술 덕에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가 가능해졌다. NFT 기술까지 더해지니 디지털 자산도 원본을 가려 사고 파는 세상이다. 디지털 기술이 빚어낸 새로운 삶의 모습들이다.


뿐만 아니다. 디지털 기술은 사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 AI 기술을 활용하여 의료 진단의 정확성을 높인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여 범죄 예방에 도움을 준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재난 상황을 신속하게 감지한다.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디지털은 반짝반짝 빛을 발한다. 서울의 한 복지관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장애인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장애인 청소년들은 비장애인 청소년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사회 참여 경험을 쌓았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쉽게 교육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메타버스 기반 복지 서비스의 효용이다.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기술도 복지 현장에 큰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하여 직업훈련을 보다 실감나게 제공할 수 있다. 다양한 직업에 대한 경험을 쌓고, 자신이 원하는 직업 체험을 도울 수 있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여 치매 환자들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게임이나 퍼즐 같은 걸 활용하는 거다. 사회적 고립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가상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거나, 게임을 하거나, 공연을 감상하는 식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맞춤형 복지 서비스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복지 수혜자의 생활 패턴과 경제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여, 그에 맞는 복지 서비스를 추천, 제공하는 거다. 또한, 복지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 디지털, 사회복지의 디딤돌로 활용하라면

 

과거에는 복지 수혜자들이 복지관이나 사회복지 시설을 직접 방문해야만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제는 집에서 편안하게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술 혁신이 가지고 온 사회복지 접근성 제고다. 요컨대, 디지털 기술이 사회복지의 새로운 혁신 도구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회복지가 보다 효율적이고 보다 효과적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서다.

 

전제 조건이 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의 적극적인 노력이다. 먼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 향상이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삶의 격차로도 이어지는 요즘이다.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수혜자들을 위해서라도 사회복지 현장의 디지털 역량은 훨씬 더 높아져야 한다. 사회복지 현장의 요구와 특성을 고려한 디지털 기술의 개발 및 활용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기술은 가치중립적이다. 기술에 가치를 더해주는 건 사회복지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살아있는 아이디어다. 공공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디지털 기술 기반의 복지 서비스에 대한 투자와 지원 확대 얘기다.


물론 기술이 사회복지 문제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인간의 가치와 감성을 고려해야 한다. 기술이 사회복지의 공공성과 형평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궈서는 안 된다. 사회복지 혁신 도구로서의 디지털! 핵심은 이런 유용한 도구의 활용 목적과 활용 방법이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 사회복지 현장에 던져진 커다란 질문이다. ⓒ혁신가이드안병민 (서울시복지재단 칼럼)


▶'미래사회와 사회복지'라는 주제로 의뢰받아 쓴 세 편의 시리즈 칼럼을 공유합니다. 사회복지 분야와도 크고 작은 인연을 맺고 다양한 층위의 혁신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데요. 귀한 일을 하시는 귀한 분들의 행복한 혁신을 마구마구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

01 사회복지, 혁신으로 더 높이 날아오르다

https://brunch.co.kr/@botongmarketer/523

-

02 디지털 : 사회복지의 새로운 혁신 도구

https://brunch.co.kr/@botongmarketer/524

-

03 사회복지가 사회 혁신의 원동력이에요!

https://brunch.co.kr/@botongmarketer/525

매거진의 이전글 01 사회복지, 혁신으로 더 높이 날아오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