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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큰: 단순함이 빛나는 액션 스릴러

[방구석5분혁신.영화읽기]

[방구석5분혁신=안병민] 영화 '테이큰'은 액션 스릴러의 정수다. 리암 니슨이 연기한 브라이언 밀스.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파리의 어둠을 헤집고 다닌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속도는 숨 막힌다. 설명도, 핑계도 없다. 오직 목적만 있다. 이 영화는 단숨에 관객을 이야기 중심으로 끌고 들어간다. 명대사의 설득력, 스토리의 우직한 힘, 그리고 개연성 가득한 촘촘한 상황 전개는 이 영화의 미덕이다.


1. “I will look for you, I will find you, and I will kill you.”


허세가 아니다. 진짜다. 이 한 줄의 대사는 선언이자 서약이다. 브라이언 밀스라는 캐릭터가 가진 영화 속 세계관의 전부다. 말이 현실이 되는 과정을 영화는 집요하게 보여준다. 음성을 분석한다. 억양을 읽는다. 전화 너머의 소음을 추적한다. 낯선 도시의 구석진 뒷골목, 단 하나의 단서. 메모리 카드 하나가 조직을 파고드는 실마리가 된다. 흐트러짐 없다. 과정 하나하나가 논리적이고 촘촘하다. 관객은 깨닫는다. 저 대사는 그냥 협박이 아니었구나. 맞다, 그건 복수의 설계도이다. 영화 내내 브라이언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움직인다. 그 도면을 따라서다.


▶ 브라이언: I don't know who you are. I don't know what you want. If you're looking for ransom, I can tell you I don't have money. But what I do have, are a very particular set of skills. Skills I've acquired over a very long career. Skills that make me a nightmare for people like you. If you let my daughter go now, that'll be the end of it. I will not look for you. I will not pursue you. But if you don't, I will look for you. I will find you. and I will kill you! (네가 누군진 몰라.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고. 만약 몸값을 노린 거라면, 말해두지만 난 돈은 없어. 하지만 대신… 아주 특별한 기술이 있어. 오랜 세월 쌓아온, 특정한 기술이지. 너 같은 놈들에겐 악몽이 될 기술. 지금 내 딸을 놓아준다면, 이걸로 끝이야. 널 찾지도, 쫓지도 않겠어. 하지만 놓지 않는다면… 널 찾을 거야. 반드시 찾아낼 거고… 죽일 거다.)

▶ 마피아: Good luck. (행운을 비네.)


2. 이야기는 단순하다. 하지만 깊다.


아버지가 납치된 딸을 구하러 간다. 끝! 서브플롯? 없다. 정치적 은유? 없다. 감정의 외피조차 벗겨낸 정수만 남은 이야기다. 그 단순함이 이 영화의 무기다. 명확한 목표는 관객을 순식간에 몰입으로 이끈다. 브라이언의 시선이 향하는 곳, 관객의 시선도 함께 꽂힌다. 길이 막히면 뚫는다. 실마리가 보이면 따라붙는다. 영화는 절대 머뭇거리지 않는다. 늘 앞으로 간다. 무조건 직진이다. 그 직선 위에서 관객은 브라이언과 함께 질주한다. 숨 돌릴 틑이 없다. 단순함은 무모한 게 아니다. 집중의 미학이다. 테이큰은 그걸 증명한다.


3. 리암 니슨은 브라이언 밀스다.


단단한 목소리. 흔들림 없는 눈빛. 거칠지만 정제된 움직임. 단 한 장면, 단 한 줄의 대사로도 브라이언의 모든 것이 전달된다. 특히 전화 장면. 카메라는 리암 니슨의 얼굴을 응시한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I will find you. and I will kill you.” 분노와 절박함, 냉철함과 사랑. 다층적인 감정이 단단히 응축되어 있다. 그의 액션에는 과장이 없다. 무섭도록 현실적이다. 납치법에 대한 분노와 딸에 대한 사랑이 폭력으로 전이되는 순간들. 그의 액션은 단순한 싸움이 아니다. 딸을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이다. 그 진득한 몸놀림이 스트린을 뚫고 나온다. 관객의 심박수를 높인다.


4. 테이큰은 단순함의 승리다.


이야기는 짧고, 대사는 강렬하며, 감정은 본능적이다. 리암 니슨은 스크린을 장악한다. 스토리는 흔들림 없이 전진하고, 액션은 저릿하게 가슴을 파고든다. 불필요한 장면도, 복잡한 상징도 없다. 그래서 여운이 깊다. 영화가 끝나도, 브라이언 밀스는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테이큰은 액션 장르의 가장 원초적인 쾌감을 꺼내 보인다. 이 영화는 액션 스릴러의 교과서다. 군더더기 없이 강렬한.


5. 그러고 보니, 테이큰은 존 윅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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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복수를 노래한다. 존 윅은 사랑의 상실 때문에, 브라이언은 딸의 생환을 위해 총을 든다. 둘 다 말이 없다. 대신 행동한다. 복잡한 설정은 개나 줘버린다. 일직선의 감정을 한 눈 팔지 않고 밀어붙인다. 그렇게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군더더기를 잘라낸 이야기. 농축된 감정과 액션. 액션이 터질 때마다, 온몸이 전율하는 이유다. 맞다. 이런 게 진짜 액션 영화다. ⓒ혁신가이드안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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