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니엘 Jan 20. 2021

“이곳이 아메리카인가요?”

평범한 지방대 선배의 세상이야기 #5 _ 부산 촌놈의 교환학생기 2편

미국 땅에 내린 나는 어느 정도 영어에 대한,

또 사람들과의 관계도 자신이 있었지만,


모든 부분이 익숙했던 곳에서의 생활과

모든 것이 생소한 타국에서의 유학 생활은,

쉽지 않은 일이었어.  


외국 교수님과 친구들, 아주 간단한 Report와

수업 과정에 대한 질문조차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지.


[Tennessee Tech Univ]

괜히 유학 와서 영어도 학점도 망하고 돌아가는 거 아닐까?

뭔가 방법이 없을까?


우연 같은 기회에 그 질문에 해답을 찾았어.


"안녕하세요? 저는 찰스입니다."


"네?! 어 안녕하세요."


일 년 전 나와는 정반대로 한국에서 1년간의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돌아온, 미국 학생을 만나게 된 거야.


머리도 작고 선한 인상에 성격까지 친절했던 찰스는

학교에서 교환학생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Buddy Program"에 지원했던 친구였고

아주 운이 좋게도 나의 Buddy로 지정되었던 것이었지.


"한국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있었어요,

한국말 조금 할 줄 알아요."


한국어를 잊어버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찰스와,

미국에서 교환학생을 시작하는 나의 상황은

서로에게 좋은 기회가 되어주었어.


[교환학생 Orientation]


"찰스 너는 어떻게 교환학생을 시작했어?

넌 그때 한글은 하나도 몰랐잖아"


"네가 미국을 궁금해하고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것처럼, 여기 사람들도 너의 나라와 너를 궁금해할 거야."


"한번 먼저 다가가 봐, 분명 넌 좋은 사람을 만날 거야."


아주 짧지만 묵직한 한방이었던 찰스의 이야기는, 선배의 교환학생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기회가 되었어.


그 뒤로, 나의 교환학생 생활은 조금 달라졌지.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 조교분들과

궁금했던 부분을 나누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한국에서의 대학생활,

또 환경 등에 이야기를 하면서

그분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어.


학과 생활이 끝난 다음에는 외국인 친구들과 또 같이 교환학생을 오게 된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같이 운동을 하기도,

또 가끔은 식사와 맥주를 마시기도 하면서

조금씩 교환학생의 시간을 만들어 나갔지.


[교내 대학 농구팀 경기]

함께 공부하고 과제를 해결해 나갈,

점차 고민과 도움을 나누기도 했던

고마운 분들과의 관계도 함께.


결국엔 너무나 큰 선물처럼,


외국에서 돌아온 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받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친구들이 생겼고,

걱정했던 학점 또한 잘 만들어 나갈수 있었지.


"그때 영어가 많이 늘었나요?"라는 질문에,

"응"이라고 대답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감사한 가치는


"어떤 차이와 다름 속에서도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그 속에서 주어진 과정을 완성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


사회에 나와서도,

이 "교환학생이 가르쳐준 가치"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로 출장을 다니고,

업무 중에 외국분들과 함께 진행하는 일이 생길 때마다

나에게 길을 제시해 주었고, 또 응원이 되어주었어.


[찰스네 집에서 가족들과]


주저함, 어쩌면 아무런 "다가감"이 없었더라면,

너무나 평범한 아니, 어쩌면 지워 버리고 싶었던 "교환학생"시절이 될 수도 있었을 거야.


"영어를 못해서 창피한데,

저 사람이 나를 무시하면 어쩌지?"

"괜찮아"


그런 걱정은 네가 만들어갈 "성장"은

비교할 수 없는 일이니까.


지금 새로운 세상을 만날 기회가 너의 앞에 찾아왔다면.


"우리 한걸음만 다가가 볼까?

세상도 너라는 사람을 참 궁금해할 거야."

이전 04화 “시간은 없고 준비할 것은 많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