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니엘 Jan 12. 2021

“대학 공부는 사회에서 하나도 필요 없다고 하던데?"

평범한 지방대 선배의 세상이야기 #3

“대학공부” 전공서적에 나와있는 알기 어려운 이야기들,  무수히 많은 공식들 

그리고 나보다 먼저의 시간을 살아간 여러 지식인들의 이야기. 


그러나 사회에 나온 선배들이 사회에 나오면 하는 이야기. 


“대학에서의 공부는 거의 쓸모가 없어”


그럼 나는 지금의 이 비싼 등록금과 어쩌면 부모님들의 헌신 속에서 

이 과정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였어?


누군가는 

요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대학 졸업장”이 필요하고 

4년간(혹은 그 이상)의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그 “졸업장”을 사는 거란 이야기도 하고, 

그 “대졸”이란 명칭으로 이력서에 한 줄을 더 쓰기 위함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기로 하지.





지금 선배에게 “그럼 정말 대학에서의 공부가 사회에서도 필요한가요?”라고 묻는다면 

선배는 속 시원히 "응!"이라고 시원하게 대답해 줄 순 없어. 


대학은 공부하는 곳이고, 

사회는 일을 하며 내가 살아갈 가치 그리고 자신의 자아를 확립해가는 시간이니까, 


그 두 가지의 과정은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고, 그러한 이유에서 

"대학공부가 완벽한 사회생활을 만들어 주나요?"라는 물음은 아예 논의 대상이 아니야.


그럼 계속적으로 학문을 연구하고 지식의 깊이를 더해갈 사람이 아니라면, 

대학공부는 사회생활에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인가?


우리 한번 생각해 보자 


우선 그 생각은 “대학생활” 과 “사회생활”의 공통적인 목적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


그 공통적인 목표는 뭘까?

돈을 버는 것? 

연구를 통해 학문의 깊이를 더해가는 것? 




선배의 생각으로는 그 두 가지를 묶을 수 있는 공통적인 목표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삶”이야.

그 발전의 과정을 얻기 위한, 내가 살아가면서 충실히 완성해야 할 단계.


단순히 대학공부가 사회생활에 도움이 완벽히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과정을 소홀히 보낸 사람이 


과연 사회에 진출해서는 완벽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지 한번 고민해 보길 바래.


우리는 그 대학생활의 시간을 “학점”이라는 것으로 평가를 받아, 

얼마나 충실히 출석을 했는지 Report는 잘 적었는지, 

또 시험은 잘 치렀는지 등으로 그 점수를 매기게 되지. 


사회로의 첫걸음인 “이력서” 란에는 떡하니 학점을 적는 란이 포함되어 있을 거야 


과연 그 "학점"이라는 란에 적힌 숫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거의 만점에 가까운 학점을 받은 친구, 학사경고에 가까운 학점을 받은 친구, 


그 두 친구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공부를 잘하고 정말 똑똑한 친구이구나! 가 아니라 


대학에서의 생활을, 바로 그 "과정"을 충실히 수행했구나 또는 아주 쓸데없이 보냈구나 라는 거야. 



자연스럽게 너를 보게 될 사회에서도 

“이 친구는 이곳에서도 최선을 다하겠구나” 혹은 아니구나를 결정하는 잣대가 되어 주는 거지. 


많은 사람들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점수로는 평가할 수 없다."라고 주장해. 

그러면서 그 사람들은 사람의 인성, 잠재능력 등을 거론하지. 


물론 사람들의 가치를 완벽히 점수로 환산할 수 없는 부분은 완벽히 동의해 하지만,


과연 인성이 너무 훌륭한 사람이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혹여는 부모님의 고생으로 얻은 학비를 들인 대학생활을 아주 의미 없이 보낼 수 있을지, 


잠재능력이 너무 훌륭한 사람이 

20대 중반이 될 때까지 그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최소한의 능력조차도 보여주지 않는다면 

과연 그 잠재능력은 인정받을 수 있을까?


대학공부가 꼭 사회에서 완벽한 도움이 되지는 않아,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어떻게 그 시간들을 만들어 왔는지는, 충분히 너라는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가치가 되어줄 거야". 



이전 02화 "지방대학교에서의 4년, 21살에 정말 나 망한거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