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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비 Mar 21. 2016

도시의 풍경

하늘을 바라보라

이게 도시의 풍경이라니....
그러나 이 사진은 도시의 풍경이 맞다. 하늘을 가득채운 빌딩숲과 시끄럽게 오가는 자동차들, 신호가 바뀌자 마자 쏟아져 나오는 사람의 바다 그리고 길거리를 비춰대는 간판들을 찍은 사진이다. 
나는 토요일 오후 북적대는 도시의 풍경을 사진에 담은 것이다. 

저기 석양에 삐죽삐죽 울타리처럼 펼쳐진 나무들 바로 아래에 빌딩의 꼭대기가 걸려있고 조금 더 시선을 내려보면 휘황찬란한 LED 간판들이 보이고 
그 아래로 오가는 사람들과 길을 가득매운 자동차들이 즐비하다. 

겨울이지만 따뜻한 기온 탓인지 유난히도 많은 사람이 나와서 어딜가도 교통의 흐름이 막혀버린 혈관과도 같아 짜증이 막 올라오려고 하던 찰라에
하늘을 바라보니 이게 왠 걸....

푸른 옥색과도 같은 하늘에 아기자기한 양털구름이 가득했다. 

가끔은 하늘을 바라보자.
하늘을 보면 감탄이 나오기 마련이다. 
아무리 문명이 좋다지만 아무런 제약도 없이 한없이 펼쳐진 하늘만은 못할 것 아닌가
현대인은 많은 스트레스로인해 수만가지 질병에 시달리고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어 마치 숙명인 것처럼 속으로 삭이며 하루하루를 연명해간다. 

하늘은 우리의 묵은 체증을 털어놓을 유일한 돌파구이다. 
이 땅은 하도 좁아서 더 이상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기 어려워졌다. 
마치 좁은 우리에 갖혀 앙달복달 살아가는 듯한 우리이 현실에 숨통이 트이게 하는 것은
사방은 막혀있어도 하늘은 얼마든지 훵하니 뚫려있다는 것이다. 

하늘을 바라보라
그 끝이 어디인지 알수 없게 펼쳐진 멋진 곳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금새 알 수 있으리라.
내가 처한 이런 급박한 상황속에서도 
내가 드릴 감사함이 있다면 그것은 하늘을 향한 것일 뿐이다.

혹시 밤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본적이 있겠지만 밤하늘의 색이 어떤지를 기억하는가?
오늘 밤 모두가 잠들었을 때 
불을 다 끄고 창 밖을 한번 바라보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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