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줄노린재 바람 부는 강가를 산책하다가 신기한 녀석들을 보았다.
노린재 중에서는 그나마 예쁘다는 홍줄노린재였다.
이 녀석들은 미나리과 식물을 좋아한다더니 집에 와서 찾아보니 짝짓기를 하고 있던 그 풀은 어수리라는 미나리과 식물이었다.
약속이나 한 듯이 세 쌍이 동시에 똑같은 자세로 있는 것이 귀엽기도 하고 좀 우스웠다. 마치 나비넥타이를 보는 느낌이었다.
노린재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곤충으로 유명하다. 중요한 볼일을 보고 있는데 잡아서 냄새를 맡아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놈들도 분명 냄새를 풍기는 재주가 있을 것이다.
냄새를 내는 것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함이다. 앞가슴에 있는 샘(gland)에서 어떤 상황이 생기면 그 액체를 안개처럼 분비해서 냄새를 피운다. 이 냄새의 역할은 네 가지 정도가 알려졌는데, 그중에서 가장 지지를 얻는 것은 냄새를 피움으로써 동료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역할이라고 한다.*
곤충들이 무슨 생각이 있어서 다른 동료들을 챙기나 의아하지만,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그렇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요즘 우리는 다 자기만 챙기기에 급급하고 내 이웃이 어떤 어려움에 부닥쳐있는지 관심도 없는 각박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서로를 챙겨주며 살아가는 이 하찮아 보이는 벌레들 앞에 무정한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인생은 길어야 팔구십인데 무궁한 역사 속에서 바라보면 정말 짧은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왕 사는 거 서로 사랑하며 살면 좋겠다. 모두가 행복해지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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