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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비 Mar 24. 2016

나비가 저만치 가네

가수 김종찬이 부른 '사랑이 저만치 가네'라는 노래가 있다. 

사랑이 떠나간다네 이 밤이 다 지나가면
우리의 마지막 시간은 붙잡을 수는 없겠지
사랑이 울고 있다네 이별을 앞에 두고서
다시는 볼 수 없음에 가슴은 찢어지는데
이제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네 사랑이 떠나가네
나는 죽어도 너를 잊지는 못할 거야
아침이면 떠날 님아
사랑이 저만치 가네 나 홀로 남겨두고서
세월아 멈춰져 버려라 내님이 가지 못하게

이별을 앞두고 님과 헤어지기 싫어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노래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지나가다가 눈에 확 띄는 예쁜 노란 나비를 보았다. 

내가 카메라를 들고 서성였던 십여분 동안 내 주변을 맴돌며 꿀을 빨고 있었다. 

잠시 후 일을 다 마쳤는지 나비는 홀연히 떠나버렸고 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꽃은 화려한 색과 달콤한 꿀로 나비를 유인해서 암술과 수술이 만나 씨앗이 영글수 있게 한다. 

꽃에게는 나비가 반가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언제 올지, 왔다면 다시 올지 말지 모든 게 미지수다. 

저렇게 아련히 날아가버리는 나비를 보면서 슬프다기보다는 꽃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은 나비가 날아오기 훨씬 이전부터 꽃봉오리를 만들고 꽃을 피워내느라 바빴다. 

그런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에 나비가 그렇게 떠났어도 덜 아쉬웠을 것이다. 


기회는 여러 번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기회를 최고의 기회로 삼고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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