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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비 Mar 21. 2016

Seed Tree

씨앗은 아름다운 꽃이다

Seed Tree

저 언덕 위에 서 있는 나무 한그루
요상하게도 생겼어

바람 타고 날아온 작은 씨앗 하나
이제 나무가 되어 푸른 창공을 채울 때

씨앗을 보며
나무를 보며

소망을 꿈꾼다
척박한 이 땅에도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길.




이 언덕 위에 서 있는 것은 조그만 씨앗 하나이다. 올곧게 위로 뻗어 있는 나무에 흰 깃털 달린 나뭇가지가 가득해 보이지만, 출근길에 우연히 길에서 주운 홀씨 하나일 뿐이다. 
그냥 지나쳐 버리거나 시멘트 길 위에서 사람들의 발에 밟혀 가루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이 씨앗 하나가 이렇게 눈길을 끄는 것은 왜 일까?
그것은 바로 이 씨앗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그 귀함을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인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 꽃대에는 수백 개의 씨앗이 있었겠지만, 딱 하나 이 씨앗만 택함을 받아서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탄생하였다. 그냥 말라서 버려질 쓰레기같이 여겨질 이 씨앗의 가치는 그 속에 꽃 나무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어디론가 날아가 정착하여 긴 겨울을 보내고 싹을 틔웠으면 분명 아름다운 꽃나무가 되었을 것이다. 
책 위에 세워져 아름드리나무로 상상하기까지 이 씨앗이 받은 기분 좋은 대접을 생각해보자. 
이 존귀함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다. 

한때 '루저 loser'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경쟁에서 패하여 낙오된 실패자를 조롱하면서 '너는 루저야!'라는 소리가 들렸다. 
더 심각하게는 남들은 별말도 없는데 스스로를 루저라고 칭하면서 패배의 쓴맛을 감내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인생에서 패자는 있을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이 세상에는 7,390,660,404명이 살고 있다. (2015년 12월 27일 오후 9시 47분 현재)
약 74억 명 인구 중에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리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라 하더라도 외모는 비슷할지 몰라도 그들의 생각과 성향까지 다 같을 리는 절대로 없다. 
이 한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은 그 사람만의 고유한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존재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때로는 루저같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지나고 보면 그것이 바로 성공의 디딤돌이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경쟁이 치열하고 삭막한 세상이라 해도 각 사람에게 부여된 인권(사람의 권리)에 대해서는 서로 인정을 해주자. 
그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 사람 덕을 내가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에게는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꼭 있어야 한다.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그 사람이 감당해주는 악역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자. 
내가 더 성숙하고 사람답게 변하기 위해 겪어야 할 과정이라면 어떤 어려움이라도 긍정의 마음으로 이겨내야 한다. 

사람들 사이에 잊혀버릴 사소해 보이는 생명의 가치를 안다면,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그 씨앗이 사진 속에 들어와 지금 여러분의 눈에 보이듯이 우리도 내 앞을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의 가치를 인정해주자.

그 씨앗에서 아름다운 꽃이 반드시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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