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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비 Apr 08. 2016

소외된 이웃을 바라보라

중학교 2학년 미술시간에 교정에 흐드러지게 핀 목련꽃을 그리는 시간이 있었다. 저마다 화첩과 물감을 챙겨 들고 따스한 봄햇살을 맞으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스케치를 하고 색칠을 해내갔다. 그때 목련꽃이 갖고 있는 유연한 곡선에 매료되어 지금까지도 이 꽃을 너무 좋아한다. 목련화 하면 가장 먼저 '순수'가 떠오른다. 깨끗해 보이는 아이보리색이 이끌어내는 따뜻한 감정은 이 꽃을 더 사랑하게 만든다. 


목련화의 다른 이름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북향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북쪽 나라 임금을 사모하다가 죽은 공주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 북쪽을 향해 핀다 해서 그렇게 부른다는 설화도 있지만, 따뜻한 태양이 머무는 남쪽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춥고 쓸쓸한 북쪽을 향해 꽃이 핀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순수한 목련화가 북쪽을 향해 핀다니, 북녘에 있는 우리 동포와 소외된 이웃이 떠오른다. 고귀한 귀부인이 힘든 이웃을 돌보며 사랑의 섬김을 베푸는 모습을 그려본다.


우리도 이 아름다운 꽃이 될 수 있다. 북쪽을 향하여 눈을 돌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향해 따뜻한 마음을 정성스레 베푸는 당신이 바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북향화 목련화다. 



참조: 

꽃이 왜 북쪽으로 기우는가에 대해서는 겨우내 햇빛을 많이 받은 꽃봉오리의 남쪽 껍질은 북쪽 껍질에 비해 더 튼튼해지기 때문에 꽃이 상대적으로 약한 북쪽으로 기울며 핀다고 설명할 수 있다. 

(http://blog.daum.net/wildflower/673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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