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보라색 라일락 꽃의 꽃말은 '첫사랑'이다. 라일락 나무 근처를 지날 때마다 코끝을 스치는 진한 향기를 느끼며 떠오르는 단어는 늘 '사랑'이다.
가수 현철이 부른 애절한 노래 '베사메무쵸'에 나오는 '리라꽃'이 바로 라일락을 말하는데 유럽에서는 이 꽃나무를 '리라'라고 부른다.
베사메 베사메무쵸
고요한 그날 밤 리라꽃 지던 밤에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베사메무쵸야 리라꽃같이 귀여운 아가씨
베사메무쵸야 그대는 외로운 산타마리아
베사메 베사메무쵸
고요한 그날 밤 리라꽃 지던 밤에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 라일락
이 사진에 가지런히 매달려 있는 세 송이의 피지 않은 꽃봉오리가 마치 어린 자식처럼 보였다.
엄마가 어린 자녀를 보듬어 안고 활짝 피어 아름다운 꽃으로 향기를 발하기까지 곁에 있어 준다.
가정의 달인 5월이 다가오고 있을 즈음에 만개한 라일락꽃은 세상을 향기에 젖게 만든다.
그 향기를 맡을 때마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첫사랑'이 무엇인지를 한 번씩 생각해보자.
내 품에 안은 자식들, 연인들, 가족들, 이웃들 모두가 소중한 존재들이다. 일찍 피어난 꽃이 아직 덜 핀 꽃봉오리를 지긋이 살피듯이 서로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라일락은 수수꽃다리인가? 물론 수수꽃다리속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수수꽃다리와 라일락은 다른 꽃이다. 유럽 남동부나 발칸반도에서 수입해온 라일락은 수수꽃다리가 아니라 '서양수수꽃다리'라고 불러야 한다. 라일락은 중국에서는 '정향나무'라고 부르는데 그 꽃 모양이 한자인 고무래정(丁)과 비슷하게 생긴 데다 향이 좋다 하여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수수꽃다리인데 미국에서 역수입해서 심는 것이 있는데 그 이름은 '미스김라일락'이다.
참고: 미스김라일락에 대하여
라일락에 미스김라일락이란 이름이 붙여지기까지는 이런 사연이 있다. 미스김라일락은 1947년에 미국 적십자 소속 식물 채집가 엘윈 M. 미더(Elwin M. Meader)가 북한산 백운대에서 채취한 털개화나무 종자를 채취,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해서 '미스김라일락(Miss Kim Lilac, Syringa patula "Miss Kim")'이라는 품종을 만들었다. 그는 당시 식물자료 정리를 도왔던 한국인 타이피스트 미스 김의 성을 따서 '미스김라일락'이란 이름을 붙였다.*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09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