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단일민족 국가라고 학창시절 귀가 따갑도록 들었는데, 지금은 다문화 시대가 되었다. 세계 각지에서 우리나라에 몰려든 사람의 수는 200만 명을 헤아리고 있다 하니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얼마 전에 조직 문화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E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일부를 보았는데, 그 내용은 실험자의 의도에 따라 일부러 틀린 답을 말하는 6명의 대답 이후에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일곱 번째 사람의 반응을 보는 내용이었다. 놀랍게도 피시험자는 70% 이상 뻔히 틀린 줄 알면서도 틀린 답을 말하고 있었다.
저 사진에 보이는 한송이 분홍 수술을 가진 배꽃을 보는가?
한 나무이긴 하지만 수백 개의 꽃은 모두 검은색 수술을 가졌는데, 단 하나의 꽃만은 분홍색을 가졌다.
대부분 꽃들은 저 한송이 꽃을 향하여 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너는 우리와 다르다며 소외를 시킬 수도 있고 정통성을 따지면서 더 이상 그 나무에 붙어있지 못하게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
저 분홍꽃은 자기가 가진 아름다움을 뒤로 한 체 스스로의 색을 부인하며 검정칠을 하면서라도 살아남기를 바랄 것이나, 그 삶이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다수의 대중은 소수에 대해 그릇된 답을 요구하거나 그들의 존재를 부정해서는 안된다.
그 분홍색 수술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가? 나와 다르다고 못 보아주겠다고 구박할 것이 아니라 생긴 모습 그대로 인정해주고 사랑해주자.
우리도 어려운 시절 광부와 간호사 그리고 건설 기술자들이 나그네와 같이 외국에 나가 살아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라면 우리를 찾아온 반가운 손님에게 한없는 친절을 베풀어야 마땅하다.
이 곳에서도 그들이 그 존재의 아름다움을 발할 수 있도록 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