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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아 Apr 07. 2023

가진 물건과 마음의 상관관계

01. 가벼운 마음을 위한 물건 다이어트 (feat. 미니멀 라이프)

'살면서 정말로 필요한 것들은 어느 정도일까?'

'나는 어디까지 간소하게 살 수 있을까?'


올 1월에 다녀온 해외 순례길에서 

짐이 정말 짐이 되는 순간들을 무수히 경험했다.

편안하게 다니는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간소하게 다니면 다닐수록 기동성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나는 가진 것도 많고 

삶에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많은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 

(자아성찰의 시간이었다.)


꼭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 챙겼던 옷과 물건들은  

정작 꺼내지도 않거나 없어도 문제가 없었거나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다른 사람들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물건들을 나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챙긴 것을 살펴보니...

많은 것들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또 필요로 하는 내 생활 습관도 돌아보게 됐던 것 같다.   


필요한 것들이 많아질수록 삶은 간편하고 가볍지 못하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다소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와서 

숙소에서 그 짐들을 정리하고 또 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에 

현타가 오기도 했다. 


'짐이 정말 짐이구나.' 



이전부터 계속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던 간소한 삶을 위한 

물건 다이어트를 시작해 보리라 다시금 다짐했다.




그 다짐을 곧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시골에서 살던 내 생활을 정리하고 도시로 사는 곳과 근무지를 옮겨야 했는데 

자의든 타의든 그때부터 본격 내 물건 해부하기가 시작됐다. 



미니멀 라이프로 간소한 삶을 살아보리라 마음먹고 나서

'물건 잘 버리는 법, 선별하는 법' 등을 검색해서 

어떤 방법들이 있나 살펴봤다. 


"무슨 마법 같은 방법이 있는 건 아니고 정리는 결국 내가 하는 거지." 하는 교훈을 얻으면서 

물건 다이어트 대략의 방법을 이렇게 정리해봤다. 

1. 한꺼번에 많이 버리지 않고 단계적으로 한다.

2. 하루에 일정 시간을 두고 꾸준히 한다.
 
3. 지금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은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4. 추억으로 잡고 있는 물건들과도 작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5.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한눈에 보이도록 파악해야 한다. 그 속에서 선별한다.  
 
6. 새로운 물건이 생긴다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물건 중에 다른 하나를 제외시킨다. 


나는 지금 공동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실은 매일이 간소한 삶을 사는 법을 연습 중인데 

생각보다 나에게 주어진 공간들이 많았다. 

지난 9년 동안 옷을 산 것은 손에 꼽을 만하다. 

시골에 살았기 때문에 농사일을 위한 옷들이 필요했지 외출복 옷은 딱히 필요치 않았고 

누군가 입던 옷을 내가 다시 입으면서 옷도 나눠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곳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옷, 물건과 소품들을 모아놓고 보니 

이게 정말 필요한 것인가?? 하는 것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꼭 필요한 경우에 사용하려고 가지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디자인이 내 스타일이라서, 예뻐서, 남들도 가지고 있으니까, 필요할 것 같아서'처럼 

불필요하게 물건에 욕심을 내는 경우도 많다. 


나만의 프로젝트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정리하고 정말 꼭 필요한 것들만 남겨봐야지 



가진 물건들이 많고,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많을수록 삶은 군더더기가 많아진다. 

정말로 필요한 것,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사는 삶이 단순하다. 자유롭다. 

짐처럼 껴안고 사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남들 시선을 신경 쓰면서 소비하고 가지게 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짐이 많아서 힘들다고 해놓고도 물건이 있는 시장에 가면 여기서만 살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눈을 반짝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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