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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아 May 11. 2023

이제 월수금은 근력운동

'국민체력 100' 프로젝트 성공하셨네요. 운동하는 국민 1명 추가요.

유튜브에 '운동' 키워드를 검색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최근 알고리즘에 영상 하나가 떴다.


[만 11세 이상 전 국민! 운동 지원금 5만 원! 이번주부터 신청!]


'운동 지원금을 준다고?' 망설임 없이 영상을 클릭했다.

4월 24일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시범 사업인데 전 국민에게 운동지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운동하는 국민 인센티브 프로젝트'라고 하는데 영상에 소개된 대로 '국민체력 100'을 검색해서 들어갔다. 살펴보니 경륜이나 경정, 스포츠토토 등으로 생긴 수익금을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사업에 사용한다고 한다. 


'나이스 타이밍,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지!'


'국민체력 100' 사이트에서는 체력측정을 예약하고 받을 수 있는 란이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지 체력측정을 할 수 있는 서울에 있는 센터들이 다 예약이 차 있는 상태였다. 나만 이런 정부사업에 둔감한 지 다들 참 정보력이 빠르다. 이런 것들을 보면 참 이런 정보에는 민감해야 되겠구나 다시금 다짐하게 된다. 찾아보면 곳곳에 챙길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많다. 


체력측정 예약은 쉽지 않았다. 수강신청 하는 심정으로 몇 번 들락날락 하고 틈틈이 체크하고서야 빈자리가 생겼고 어렵사리 예약에 성공했다. 만약 체력측정을 하실 분들이 있다면 월요일 오전 10시 이후에 홈페이지에 예약 창이 열려서 2주간의 예약을 받는다고 하니 참고해서 진행하면 될 것 같다.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 회원 가입도 필수다. 무료로 체력측정을 받고 인바디 측정해서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처방까지 함께 해주니 시간과 여건이 된다면 해보는 게 좋은 것 같다.  


내가 비록 저질체력이지만 운동신경은 있는 편이지 않나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지금 현재 내 몸상태는 어디쯤 와 있는가 하는 궁금증으로 체력측정 예약한 날을 기다렸다.

측정 기록을 위한 운동을 따로 하진 않았다. 어차피 며칠 안 되는 시간 동안 날치기 운동을 한다고 기록이 좋아질 것 같지 않다 하는 핑계를 대면서 일상을 보냈다.  


체력측정 예약한 날이 다가왔고 설레는 마음과 긴장되는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국민체력 100 센터로 갔다. 다소 모순된 것 같지만 운동을 정해두고 하진 않지만 운동하는 것 자체는 좋아하는 편이라 체력측정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궁금하고 기대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당일 컨디션이 그날따라 너무 좋지 않아서 이대로 체력 측정을 해도 괜찮은가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체력측정을 하는 당일은 며칠 동안 수면부족으로 누적된 피로감으로 몸이 축축 늘어지던 참이었다. 그래도 이왕 예약한 거 가서 즐겁게 해 보자 했다. 


간단하게 신분증 검사를 한 뒤 탈의실에 물건들을 넣고 잠시 기다리니 체력측정을 해주시는 분이 오셨다. (어떻게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다.) 키, 몸무게, 인바디 측정부터 시작해서 가벼운 몸풀기 체조가 있었다.


그 후로 악력테스트, 윗몸일으키기, 유연성 테스트, 순발력 테스트, 제자리 멀리 뛰기, 20m 오래 달리기까지.

별로 자신이 없었던 악력 테스트에서 (이 테스트는 근력을 측정하는 테스트였다.) 측정을 봐주시는 트레이너분께서 '오 기록이 좋은데요? 잘하시는데요? 운동하세요?' 하는 칭찬에 탄력을 받아서 기분 좋게 측정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칭찬은 일반인을 최선을 다하도록 한다. 


20m 오래 달리기는 심폐지구력 측정을 위한 테스트인데 3가지 유형 중에 선택을 할 수 있다. 

나는 조금 힘들지만 정확도 있게 측정할 수 있는 20m 거리를 왔다 갔다 달리는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테스트하는 맛이 있고 이렇게 운동하면 정말 바로 효과가 오겠구나 하는 걸 달리면서 느꼈다. 7-8초 안에 20m 거리를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게 쉽진 않았는데 확실히 운동을 성취감이 있다.


대략 30분-40분 정도 걸려 체력측정을 마쳤고 잠시 기다리니 결과를 가지고 상담을 해주셨다. 

3등급 정도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외로 유연성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들은 '최우수'였다. 유연성은 '우수'정도였는데 이것도 평균치보다는 높았지만 다른 것들이 높은 점수라 상대적으로 낮아 보였다. 

아쉽게도 유연성이 '최우수'를 받지 못해서 1등급을 받을 순 없었지만 희망이 있는 2등급이라 나름 만족했다.


트레이너분이 설명해 주시는 내 몸상태는 의외로 좋은 상태여서 (근데 왜 체력전에서는 약한지 물어보진 못했다.) 지금 현 상태에서 근력운동을 통해서 근육을 늘려주면 본인이 원하는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희망을 주셨다. (나는 보기에도 좋은데 건강한 몸을 갖고 싶다고 했다.)

운동도 웨이트를 하면 제일 효과가 좋긴 하겠지만 넓은 차원으로 보면 운동 종목을 망라하고 다양하게 해도 된다고 했다. 만약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렵다면 매일 할 필요도 없고 월수금 20-30분 홈트로 나와 있는 근력 운동만 해도 된다고 했다. 


'월수금 20-30분 근력 홈트'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는데? 하는 자신감이 생겨서 내 머릿속 해야 할 일로 리스트 추가시켰다. 

상세하고 친절하게 안내 잘해주셔서 별다른 생각 없이 갔다가 운동해봐야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나왔다. 이 프로젝트 참여만 할 수 있다면 참 괜찮은 것 같다. 그 사람 상태에 맞춰서 어떤 운동을 해보면 좋겠다고 권해주는 것이니 무겁지 않고 가볍다. 


여기 벌써 건강 증진 프로젝트에 참여할 참가자 추가다. 3개월 혹은 6개월 정도 이 루틴대로 해보고 다시 예약 잡아가봐야 되겠다. 그때는 유연성도 좀 더 보강되겠지.


20m 오래 달리기,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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