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올드 스파이스, 페로몬 뭐 별 건가?

: 20세기 힙스터로 살아볼게

by BOX


‘페로몬이 뭐 별 건가?’


여기 오직 하나,

기억 속 단 하나의 향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올드 스파이스 Old Spice입니다.



한번 바르면 조각같이 날카로운 턱선을 따라 20시간의 지속되는 잔향

강철 같은 피부가 아니라면 배겨 나지 못하는 치명적 따가움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는 나만의 확고한 취향



검치 호랑이와 싸우며 돌칼을 들고 벌판을 내달리던 그때부터

명예와 목숨을 걸고 검 하나로 결투하던 시간을 지나

나는 오늘 거울 앞에 당당히 면도날을 들고 수염을 트리밍 하며 원시의 나 자신과 마주합니다.



20세기 힙스터들에게 올드 스파이스

내 아버지의 향취, 야생의 시대부터 남자의 DNA를 따라 장엄하고 도도하게 내려오는

영혼까지 설레게 하는 치명적 페로몬입니다.



이제 나는 거리에 나섭니다.


슬금... 슬금...


아름다운 여인들이 자리를 피합니다.


왜… 왜요???





이미지 출처 : Wetshavin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