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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크리스마스 파티

: 20세기 힙스터로 살아볼게

by BOX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겨울 '얼죽아'를 외치며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목에 넘기기도 수 십 년 전,

20세기 힙스터는 이미 처마밑에 달려있는 고드름을 씹어먹으며 세상의 모든 거리를 정복했습니다.


자신의 DNA 속, 도도하게 배어 나오는 바이브에 온몸을 맡깁니다.

거리의 매장은 캐럴이 넘쳐흐르고 길보드는 복제 카테트 테이프가 넘쳐납니다.


백화점의 입간판에서는

미키마우스가 한복을 입고,‘송구영신’을 외칩니다.


저작권 따위는 결코 두렵지 않습니다.

온 세상이 축복으로 가득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거리의 가게는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이 가득합니다.

카카오 크리스마스 이모티콘이 세상에 존재하기 수십 년 전부터 20세기 힙스터들은 글자를 손으로 쓸 줄 아는 미래 기술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

오늘이 지구 최후의 마지막 날입니다.

세상 밖으로 뛰쳐나와 즐겨야 합니다.


온 세상에 사랑을 나누기 위해, 추위를 극복하고 따뜻한 인류애를 나누기 위해 세상 모든 청춘남녀는 술집과 클럽을 오가며 복음을 전파합니다.


이것이 바로 20세기 힙스터들이

웸의 노래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그토록 불러댄 이유입니다.


이것이

20세기 힙스터가

화장실 변기를 부여잡고 아침을 맞이한

크리스마스에 대한 삶의 방식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미지 출처 : Glamourd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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