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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속도는 100% 진심입니다.

: 20세기 힙스터로 살아볼게

by BOX


형형색색의 레온빛 조명은 그들이 품어내는 아우라이며

단단한 콘크리트 플로어는 그들이 정복할 제국이고

에로이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그들의 찬가입니다.


우리가

롱보드와 전동 킥보드를 타며

핫피플이랍시고 인스타 피드를 올리기도 수십년전

20세기 힙스터들은 이미 네개의 바퀴로 세상의 모든 땅을 정복했습니다.


하-하-하-하-할렘 ~ 디자이어~

유얼마핫~ 유얼마쏠~


런던보이즈, 모던토킹은

그들의 화려한 의상과 현란한 두 다리를 칭송합니다.


그대들이 열광하는

클럽과 EDM이 지구상에 흔적조차 없을때

20세기 힙스터들은

우주와 교신하는 화려한 싸이키 조명,

고막을 찢어대는 펑키한 리듬과 유로댄스로 이미 전설을 쓰고 있었습니다.


영혼까지 우겨넣은 하이웨스트 스키니 바지는

배꼽의 1/2까지만 허락했습니다.

나머지 1/2은 해방의 상징였기 때문입니다.


‘오빠~ 달려!’


20세기 힙스터들이

운전대만 잡으면 광기에 사로잡혀 과속하는 열정과

목숨따윈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눈이 뒤집힌 속도로의 탐닉은

바로 롤러장에서 스피드를 진심으로 대하던 삶의 태도에서 배운 것입니다.


콘크리트 바닥에 넘어지는 골절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전두엽은 두려움을 결코 용납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20세기 힙스터가

자신의 강인한 두다리로 세상을 향해 달려나가던

열정에 대한 삶의 방식입니다.

....



비오네...

도가니가...남아나지 않겠...




이미지출처 :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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