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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행 Sep 17. 2021

[가상 인터뷰] 모나리자, 당신의 미소 그 뒤...2.

루브르의 밤, 그녀와 함께 숨 쉬고, 이야기 하다.



 전 제 미소가 그리 특별하다고 생각 친 않는데…





“사실, 당신의 눈썹도 눈썹이지만, 더 신비한 매력은 바로 당신의 그 미소죠. 당신의 그 신비롭고 아름다운 미소를 보러 전세계에서 이 곳 파리로 몰려옵니다. 자꾸 외모 이야기만 해서 미안하네요. ”


“(미소) 전 제 미소가 그리 특별하다고 생각 친 않는데…”




“아니죠…절대 아닙니다. 그러니 제게 당신 눈썹처럼 또 다른 힌트라도 좀 주세요. 부탁합니다.”


“음..그러죠. 레오나르도의 스푸마토 아시죠? 그가 처음 저를 모델로 그린 시기는 1503년경예요. 시간이 너무 오래되서 저도 기억이 가물 가물하군요. 아무튼, 무슨 연유인지 다른 작품과 다르게 저를 계속 곁에 뒀어요.

 

그가 1519년에 세상을 떠날 때도 제가 곁에서 그를 지켰죠. 1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저를 수정하고 보완하고 또 수정했죠. 그는 완벽한 예술가였으니까요…제 미소는 그렇게 완벽한 예술가의 수만 번의 터치로 만들어진 시간의 미소랍니다. 그는 정말 완벽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였죠.”


그렇습니다. 웃는 여잔 다 아름다워요~ 웃자구요! 



(그렇습니다.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의 마지막까지 곁에 두었던 작품이죠. 그녀의 대답을 듣고 왜 모나리자의 미소가 그토록 신비롭게 미소 짓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됩니다. 스푸마토 기법으로 15년이 넘게 이어진 수천, 수만 번의 붓질…시간의 붓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의 마지막 유산이라는 생각에 스탕달처럼 아찔해집니다.)





5분 시공간 여행자 tip

스탕달 신드롬 (Stendhal Syndrome)


<적과 흑>, <파르마의 수도원>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스탕달이 피렌체의 산타크로체 성당에 방문해요. 


산타크로체 성당은 베키오궁에서 동쪽으로 도보 5분에 위치한 성당예요. 


성당 앞 광장엔 신곡의 저자인 단테의 동상이 서 있고 from Florence! 피렌체 출신의 수많은 역사적 인물의 무덤이 성당 내부에 있답니다. 미켈란젤로, 갈릴레오 갈릴레이, 마키아벨리 등이 안치되어 있어요. 


신곡의 저자, 위대한 단테가 산타크로체 성당 앞에서 우리를 내려다 봅니다. 언젠가 그와의 인터뷰를 기대합니다.



스탕달이 이곳 성당의 아름다움에 감정적 엑스터시를 느끼고 그 충격을 벗어나는데 한달이 걸렸어요. 


울랄라~~ 울랄라~~! 이게 미켈란젤로의 영묘인가? 
울랄라!!!  울랄라!!! 이것이 귀도 레니의 작품인가?...너무 아름답구나...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고 맙니다.


그래서 유명 미술품이나 예술 작품을 보고 느끼는 정신적 충격을 스탕달 증후군이라 부르게 된 거죠! 


정신적 충격을 받으려면 이 정도는 되야 제 이름 앞에 *** 신드롬이 붙겠네요. 

이래서 유명해져야 하나 봅니다.


전혀 쓰러질 것 같지 않은 외모지만, 스탕달의 마음은 무척이나 섬세했나 봐요.





“좀 세속적인 질문을 드려볼까 합니다. 짓궂은 질문이기도 합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당신의 몸 값, 즉 그림의 가치는 정말 얼마일까요?”


“정말 짓궂네요…음…글쎄요. 아마 루브르는 저를 절대로 그리 홀대하지 않을 거예요. 여러 훌륭한 작품들이 많지만 그 중에 저는 루브르를 대표하는 상징이니 만큼 루브르 그 자체라고 볼 수도 있겠죠. 미술관에 함께 생활하는 다른 친구들에게는 미안하네요.”




“너무 추상적이라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 주시죠…지표 같은 게 없나요?”


“글쎄요…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 빈치 사람 레오나르도의 작품이 있어요. 실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다 2005년에야 다빈치의 작품으로 확인되었죠. 그가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 5천30만 달러 (한화 약 5천억원)에 낙찰되었죠. 이 정도면 설명이 될까요? 다빈치의 진품 여부 논란도 있던 그 그림이 그 정도의 가격이라면…”



살바토르 문디에겐 깊고 깊은 슬픔이 느껴집니다. 저만 그럴까요?



(더 이상 그녀의 가치를 묻는 것은 선의의 인터뷰어로 선을 넘는 듯 하여, 이 정도에서 정리하였습니다.


사실 모나리자의 보험가액이 8억 달러라는 이야기가 있고, 2020년 프랑스 사업가 스테판 디스탱앵(stephane distinguin)은 500억 유로의 가치라는 전언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떠나 매 년 전세계에서 그녀를 보러 800만명이 루브르를 찾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의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라는 의미에서는 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까 자문을 해봅니다. )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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