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대치동 대신 파리나 갈까?
대치동 대신 파리에 갔다가 런던으로...
뭐 어떻게든 되겠죠!
계획에 없이 즉흥적으로 결정한 여정입니다. 급하게 교통편을 알아보고 숙소를 알아봅니다. 런던으로 가는 유로스타를 찾습니다. 한 달간 빌린 파리 숙소는 우리가 없는 기간 외로이 집을 지킬 것입니다. 런던에서는 5일 간 머물 예정입니다. 분명 J가족입니다만 어디서 이런 P가 튀어나오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무엇을 할지 어디로 갈지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현지에서 부딪히고 마주하며 경험하려 합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죠? 갑자기 튀어나오는 P 같은 결정에 중3딸도 이제는 익숙해서인지 그러려니 합니다. 대책 없지만 대책은 늘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샤틀레 역에서 RER B를 타고 북역에 도착, 런던으로 가는 유로스타를 탑니다. 유로스타는 처음이라 새로운 경험입니다. 국경을 넘는다는 개념에 익숙지 않습니다. 우리는 대륙의 일부인데도 해외로 나가려면 육로가 아닌 항공과 배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마치 섬처럼 말이죠. 아주 멀고도 먼 길입니다. 유럽에서 국가의 경계는 내 머릿속에 경계와 그 개념부터가 다릅니다. 기차를 타고, 자동차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혹은 걸어서도 나라와 나라를 넘어갈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경계가 없다보니 생각의 경계로 사라지고 사고는 자유로워 집니다. 시셈도 나고 부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꼭 우리에게도! 언젠가 훗날...기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지나 유럽에 다을 그 날을 꿈꿔봅니다.
유로스타는 흡사 공항의 절차와 같습니다. 수화물 검색을 마치고 출국 수속을 밟습니다. 수속 부스를 나와 몇 걸음 띠자마자 영국 입국 수속을 밞아야 합니다. 여기부터 영국입니다. 순식간에 선 하나를 넘어 영국에 들어선 겁니다. 이 기차는 릴과 됭케르크, 칼레를 지나 도버 해협을 2시간 30분 달려 런던에 도착합니다.
스낵칸에 갑니다. 유로스타의 스낵바도 유럽 열차의 다른 스낵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크게 감동적인 맛은 아니지만, 이 스낵바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한잔은 두고두고 추억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유로터널을 통과해 도버해협을 건너자 햇살이 비칩니다. 영국입니다. 시간은 다시 파리로부터 1시간이 늘어 방금 전까지 서울과의 8시간 시차는 이제 9시간이 됩니다.
판크라스역에 도착합니다. 런던은 파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도시입니다. 전통적 건물과 현대적 건물이 공존하며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햇살이 비추지만 손이 곱을 정도로 1월 런던의 바람은 날카롭습니다.
도중 문제가 생겼습니다. 몇 년 전 환전한 파운드화가 지금을 전혀 사용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구권을 신권으로 바꾸지 않으면 종이쪼가리라는 겁니다. 생으로 돈을 잃게 생겼습니다. 역 안내데스크에 물으니 은행에서 바꿔준다 해서 캐리어를 끌고 나와 은행을 찾아갑니다. 은행직원은 특유의 발음으로 우체국이나 중앙은행에서만 환전이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렇게 또 우체국을 찾아 헤매고 헤매입니다. 런던에 오자마자 뜻밖에 적잖은 난관입니다. 이 또한 추억이 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예정된 계획에서 벗어나는 것! 그게 바로 여행입니다.
수많은 극장과 힙스터 그리고 젊음이 몰려있는 소호에 깨끗하고 아담한 숙소를 잡았습니다. 짧지만 J가족의 P 같은 런던 여행을 해볼까 합니다.
P.S.
리젠트 스트리트와 피카딜리 서커스가 연결되는 끝자락에 수많은 뮤지컬 극장이 즐비한 웨스트엔드가 있습니다. 당일권이 있다면 찾아보겠다고 런던에서 처음 계획을 세워봅니다.
안 되면 말죠 뭐!
2024년 1월 11일.. 이상 대치동 대신 파리 갔다가 런던에 와 있는 BOX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