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 모든 '을'에게... 가장 불쌍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TOP 5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 그런데 그땐 미처 몰랐다. 아니 철이 없어서 그랬나? 아니면 갑질과 을질, 병질, 정질의 위계질서를 몰라서 그랬나? 암튼 세상이 바뀌어서 다행이다. 어찌나 당하고 어찌나.. 또 당하던지 억울하고 원통할만하다!
서론이 길었다. 커서 보면 불쌍하기 짝이 없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있다. 뭐 그리 잘못한 것도 없는데.. 누구 하나 뭐 그리 죄지은 것도 아닌데... 괜히 손해 보고 괴롭힘만 당한다.
과거에 그들이 당하면 통쾌하고 신났다. 아! 반성한다. 왜냐고? 커서 보아하니 바로 내 모습이 이들의 모습인 탓이다. 이게 다 먹고 살려다 보니 억울하게 당하는 꼴이다. 정은 병에 괴롭고, 병은 을에 괴롭고, 을은 갑질에 또 괴롭다. 이래서 내리사랑인가 보다. 이런 이런... 이불속에서 머리를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느긋한 일요일 아침부터 미안하다. 세상 모든 을, 병, 정들을 위해 썬데이 서울에서 오늘은 올타임 가장 불쌍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내 맘대로 TOP 5를 랭킹 해본다.
5위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이 잘 산다. 백설공주가 나타나기 전까지 말이다. 이들의 평화는 어느 날 무단침입, 불법주거점거 탓에 깨지고 만다. 백설공주가 청소나 음식 따위나 해주면서 일곱 명의 왜소증 환자를 부려먹는 거다. 이런~게다가 대부분 수염이 희끗한 노인들 아닌가! 심지어 침대마저 빼앗겨 싱크대, 장롱, 서랍, 선반, 욕조에서 잠을 잔다. 이거 이거 사람이 그러는 거 아니다! 백설공주! 어디 그뿐인가? 어찌나 식탐이 대단한지... 난쟁이들은 배고파 죽겠는데 식탐에 저 혼자 몰래 사과를 먹는다. 거기에 은혜도 모르고 잘 생긴 왕자가 나타나자 자신을 보살펴준 이들을 나 몰라라 내팽개치고 가버린다. 에라~ 정말 너무한 거 아닌가? 우리 다음생엔 키 크고 돈 많고 잘생긴 남자로 꼭 태어나자!
일곱난쟁이
4위
가장 억울한 캐릭터다. 늘 생쥐 제리한테 당하기만 한다. 한데.. 이거 그냥 골탕을 먹는 수준이 아니다. 총에 맞기도, 전기 고문을 당하기도, 자동차에 치이거나 높은 건물에서 떨어지기 일쑤다. 그래도 착한 마음씨 탓인지... 늘 비명 한마디로 마무리를 짓는다. 대체 그가 무슨 대단한 잘못을 했다고 매일 이렇게 당하는지 모르겠다. 잘 보면 고양이 톰은 죄가 없다. 주인을 위해 집안을 돌아다니는 쥐 한 마리를 잡으려 하는데 세상이 도와주지 않는 거다. 심지어 주인마저 무시하니 이거야 원... 고양이 할 맛 나겠나? 이 시대의 모든 집사들이 꼭 돌봐주어야만 하는 캐릭터다. 지금 같으면 인스타에서 귀염 꽤나 받았을 텐데... 시대를 잘 못 타고난 게 죄라면 죄겠다. 절대 가증스러운 저 생쥐 제리의 웃음에 속지 말자!
톰
3위
쓸쓸한 독거노인이다. 외모부터가 불쌍하다.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누구 하나 돌봐주는 이 없이 외로운 인생을 보낸다. 게다가 돈도 없어 단벌 누더기에 구멍 난 양말만 365일 신고 다닌다. 허기지니 숲 속에 징그러운 파란 스머프나 잡아먹으려 할 밖에... 가혹한 운명이다. 그가 대머리가 된 까닭도 스머프 탓이다. 스트레스가 문제다. 그래도 집사로 충실해서 자신의 고양이 아즈라엘에 극진이다. 반려동물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인 없다. 마법사협회비도 못 내고 먹지도 못하는 불쌍한 인물이다. 공과금도 못 내는데 늘 조그만 스머프들에게 괴롭힘만 당하니 하늘도 참 무심하다. 우리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다.
가가멜
2위
커다란 덩치를 욱여넣고 평생 살 팔자다! 좁은 주전자에 쭈그리고 앉아... 쓰윽~ 문질러 주기만을 바라고 그때나 겨우 세상 구경해야 하는 지니는 그래서 온몸이 파랗다! 뭐 휴양지 산호섬처럼 푸른 빛깔이 이쁘지 않냐고? 천만에 말씀! 주전자 안에만 갇혀 있으니 산소가 부족해 청색증에 걸린 거다. 게다가 매번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 정작 주전자밖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그의 소원은 이룰 수 없다. 가만있자! 숫자교육도 못 받았으니 소원도 셋까지 밖에 셀 수 없다. 이거 해줘! 저거 해줘! 암튼 그저 주전자를 부비 부비 문질러 대는 인간들의 소원 셔틀이나 하며 살아간다. 어디 그뿐인가 맘에도 없는 재롱을 떨어줘야 한다. 사람들이 이런 지니가 재밌다고 웃어댄다. 적당히 좀 괴롭히자!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지니
1위
다들 예상했다. 그렇다. 쌍문동에 사는 길동 씨를 뽑지 않을 수가 없다. 일곱 난쟁이가 당한 것처럼 어느 날 공룡 한 마리가 똬리를 틀고 쓱~ 집에 들어와 무단점거한다. 게다가 근본도 알 수 없는 외계인 하나가 덤으로 들어오고, 타조 한 마리마저 들어와 무전취식한다. 여기에 갑자기 기저귀찬 처조카까지 떡하니 떠안으니... 부양가족만 무려 7명이다. 더군다나... 먹여주고 재워주는데 요것들이 계속 반말이다. 어디 그뿐인가... 자신의 양주며, LP판이며, 카메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물건을 매일같이 박살 내버린다. 거기에 옆집 취준생 마이콜은 허구한 날 돼먹지도 않은 노래만 부르며 층간소음의 원흉이다. 이거 이거... 세상 살맛 나겠나... 그렇다! 가장은 슬프다. 외롭다. 아~ 웬일인가! 내일 다시 출근이다. 아! 나 가장이구나!
고길동
썬데이 팁 : 일요일 아침... 뒹굴거리며 생각해 보자! 우리는 모두가 '을'... 바로 내 모습이 지니고, 일곱 난쟁이고 톰이고 가가멜이며 고길동이다. 앗! 그러고 보면 나만 빼고 다들 자가 생활자들이다. 하마터면 친해질 뻔했다. 현타다...! 세수하고 로또나 사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