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X Sep 12. 2024

필름 카메라


찰깍! 셔터 소리에 매료되고 만다


이 묵직한 무게덕에 

무게 치는 헬스장이 부럽지 않다. 


카메라 뚜껑을 열고 끝을 말아 

필름을 살짝 끼우면...

겨우 36장만 찍을 수 있으니 

한 장 한 장 정성을 다해 찍어야만 한다. 

흔하디 흔한 연사촬영이나 라이브 포토는 언감생심이다.

그래!

렌즈에 여자친구를 그렇게 정성껏 담았던 건 

기껏해야 몇 장 찍지 못하는 필름 탓이다. 

하지만! 

오우! 좋아! 오케이! 오우~~ 이뻐! 이뻐! 

한 장 한 장에 목숨 걸 때 

이 남자, 정말 나를 좋아하는구나 느끼게 만든다. 


등골이 떨린다. 살이 떨린다. 

필름한통이 이제 2만 원이다. 


커다란 대포 렌즈를 

있는 돈, 없는 돈, 비싼 돈 들여 

폼나게 장착했는데 

보름달 땀구멍까지 보이는 

100배 줌 핸드폰 카메라가 나왔다. 


이제는 작별할 땐가?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찰깍! 셔터 소리와 필름을 감을 때의 감촉!

남자의 물건은 역시 손맛이다.


여친이 사라졌다. 카메라가 남았다.



#남자의물건 #필름카메라 #캐논에이이원 #1976년생 #여친이사라졌다 #덮어놓고찍다보면거지꼴을못면한다


                     

이전 23화 중독이란 이름...지포 라이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