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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은 파리지앵] - 베르사유와 거울의 방

: …그리고, 길을 잃다!

by BOX



끝없이 펼쳐진 베르사유 정원의 대운하가 보입니다.

저 멀리 수평선인지 지평선인지 모를…
하늘과 들판과 물이 만나는 곳...

전 지금 베르사유에 있습니다.




입구를 가로질러 왕의 가족 성당으로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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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을 올려보니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있고


수사 차림의 남성이 오르간을 조율 중이군요…



장엄한 소리가 성당 전체에 울려 퍼집니다.



헤라클레스의 방을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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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보니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1월의 베르사유 날씨가 새삼 변덕스러워 보입니다…



보이시나요?


말하는 몇 초 사이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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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를 따라 이제 베르사유를 만나보겠습니다.




TIP :


5분 막간 베르사유 궁전 이야기



베르사유 궁의 원형은

보르 비 콩트라는 성예요~


마자랭이 죽고 재상이 된 푸케 라는 사람의 집이죠~


푸케는 충신였고 백성들에게 인기도 많았어요.

근대, 정치적 적인 콜베르가 루이 14세에게 이쁨 받기 위해


푸케가 왕처럼 살고 있다고 구라를 쳐요~


푸케의 성이 완성되고 축하파티를 하게 돼요~


푸케는 왕에 대한 사랑으로

루이 14세를 자신의 성

보르 비 콩트로 모시죠~


“왕님~ 멋지죠?

요기 요기 왕님을 그려 놓았구….

조기 조기 정원도 왕님의 영광을 기리며…”


“닥쳐!”


열 받습니다….


아니 재상 시켜 놨더니…

아주 그냥 팔자 좋게 나보다 더 잘 사누만….


이후 푸케를 귀향시키고 콜베르가 딸랑 딸랑해요…


“콜베르! 누가 푸케 집을 만들었는고?”

“르브룅과 그 일당입니다. ”


이후 프랑스 최고의 화가이자 장식가 르브룅

건축가, 조경가가 베르사유 궁을 만들게 됩니다.


르브룅도 딸랑~ 딸랑~ 거립니다.


유명한 베르사유의 <전쟁의 방>과 <거울의 방> 종교화,

신화 속 주인공을 루이 14세로 만들어요…


헤라클레스의 일대기인데 얼굴이 루이 14세인 거죠..


생각해보세요!


태양의 후예, 송중기를 지우고 얼굴을 루이 14세로 만들어 놓구

강다니엘 지우고 그 자리에 루이 14세를 센터에 놓구…

어벤져스 아이언맨 대신 루이 14세가 수트입고 있는…


루이 14세가 엄청 좋아합니다.


“하하…그... 그림이 멋지네… 얼핏 나 닮은 것 같기두 하구

너 앞으로 쭈~~ 욱~~ 독점으로 내 일 해라!”


이렇게 르브룅은 평생 일자리를 차지하게 돼요~





5분 지났죠?


이제 복도를 따라 각각의 방들에 들어갑니다.



루이 14세 기마상입니다…


자기애가 정말 많은 사람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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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백마 탄 왕의 그림이 있군요…



루이 필립입니다.


혹시 아시나요?


소설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그 루이 필립 왕입니다.


(레미제라블은 다음에 빅토르 위고 집을 방문할 때 이야기 할게요~ )



이 그림은 루이 14세 같지는 않은데…


아주 찰떡같이 ~달라붙는 레깅스에 (요즘 스타일에 딱이죠? ^^ )


커다란 리본 달린 토슈즈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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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앞으로 가 봅니다.



보이시나요?


치마 입은 포동 포동한 아이가 루이 14세고


그 옆 중년 여인이 그의 엄마예요…


오른쪽 그림은 리슐리외 재상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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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나이 먹은 루이 14세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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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자기애가 강했으면 이곳도 루이 14... 저곳도 루이 14세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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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접견실 앞에....


1층에서 본 파이프 오르간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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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조율 중이네요~ 무슨 MMORPG 속 주인공 같아요!



뒤 돌아 창밖을 보니,


점점 비바람이 거세집니다.



궁전 투어를 마치고 베르사유 정원을 둘러볼 예정인데 걱정이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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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왕의 알현을 기다리는 대기실이자


파티가 열리는 연회장였어요.



파티가 열릴 때면 성당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곳까지 활짝 열고 파티를 즐겼습니다.


파이프 오르간이 디제잉이 되는 거죠~~ 둠칫~ 둠칫~~ 두둠칫~



연회장의 천정화와 금빛 실내 장식에 눈이 번쩍 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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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룅의 이 천정화가 아름답긴 하지만…


아마 바티칸을 가본 사람이라면…


왜 그토록 파리가 로마의 따라쟁이가 되고 싶었는지 알 거예요~



예술적인 측면보다는 장식적인 부분이 더 크거든요…ㅜ,ㅜ




전쟁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역시 자기애가 만렙인 루이 14세예요…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 나 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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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나 꽃미남이지?


나 14세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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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나 태양왕!!




그렇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태양왕 루이 14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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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4세 맞은편에는



평생 열쇠를 사랑(?)한


마리 앙트와네트의 남편이자


대혁명하면 빼놓을 수 없는


루이 16세의 초상화가 걸려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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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기애 철철 넘치는 루이 14세의


기마 부조를 뒤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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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궁의 심장인


거울의 방에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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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지만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이 천장화와 실내장식 역시


딸랑쟁이 르브룅의 작품입니다.



황금빛 장식이 정말 화려하죠?



파리 오페라극장의 화려한 회랑도 샤를 가르니에


이 거울의 방을 모방하여 만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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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안으로 걸어가 볼까요?


저 수많은 샹들리에는 행사에 따라 위아래로 조정돼요…


올라갔다~ 내려갔다…




베르사유 궁은 한 마디로 극단적인 대칭성이 강조된 건물이죠..


(정원도 그렇구요~)


궁의 창문과 마주하여 벽은 거울로 쌍둥이처럼 대칭을 이루고 있어요…



당시 거울도 엄청나게 값비쌌어요…


거의 보석 수준의 가치였죠 @@



주로 피렌체 등 이탈리아에서 수입했습니다.


크리스탈은 러시아서 직구…


장식품은 베니스서 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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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귀족들이 자기애 끝판왕 루이 14세를


한 번이라도 알현하려 치면 이 거울의 방에서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했어요..



그동안 이 화려한 방을 보면서 엄청 기가 죽었겠죠…



또 엄청난 자금이 들어간 공사였기에


결국 대혁명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독일이 제국을 선포한 장소이자


베르사유 조약과


2차 세계대전의 끝을 선포한 격동의 상징 같은 곳예요




주욱~ 거울에 방을 따라 가다 창밖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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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베르사유 정원의 대운하가 보이네요~



저 멀리 수평선인지 지평선인지 모를…


하늘과 들판과 물이 만나는 곳...


전 지금 베르사유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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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울의 방을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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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방으로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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