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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은 파리지앵] - 베르사유 정원

: …그리고, 길을 잃다!

by BOX




베르사유가 제게 말을 걸어옵니다.

늦지 않았어…!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12시가 넘어가고 있는데…


좀 허기가 집니다.


단게 땡기는군요….



잠시 궁전 카페테리아에 앉아


달달한 몽블랑과 와인으로 재충전을 합니다.


IMG_5657.JPG


.... 정말 달콤합니다.



단 것을 싫어하지만…


오늘 만큼은 기분 좋은 간식입니다.



밖을 보니 비가 다시 엄청 옵니다.



파리답게 곧 그치겠거니 하며…


비도 피할 겸




지난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기억하려 스케치 한 장을 남깁니다.


IMG_5388.JPG


오후 1시가 가까이 옵니다.


이제 정원으로 가 볼까요?



아….ㅜ.ㅜ


비가 45도 각도로 쏟아집니다…


아니 퍼붓는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 같습니다.



비를 피해 한 참을 있습니다.


비가 멈출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요…


어차피 이곳에 온 이상…


비가 무슨 대수겠어요…



오후에 루브르 야간투어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그냥 이 비를 맞고 정원으로 나섭니다.



바람으로 몸은 가눌 수 없네요…


빗물로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



정원으로 나온 지 1분 만에 속옷까지 홀딱 젖습니다. ㅠㅠ


아…


아..


아.

.

.

.

.



혼자 실 없이 웃습니다.


혼잣말로 크게 이야기 합니다.

.

.

.

.

“베르사유가 나를 환영하는구나!!! 하하핫!”

.

.

.

.


제가 미쳤나 봅니다.



그러기를 5분




이게 먼가요? @@~*


거짓말처럼 파~~란 하늘이 나타납니다.


IMG_5658.JPG


단 5분을 참을 수 없던 내 조급한 마음을 나무라 듯


베르사유의 푸른 하늘이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겠죠…


당장 앞서기 위해….


남 보다 조금 더 빨리 가기 위해…


5분 늦으면... 뒤쳐지는 듯한 초조함 때문에…


그렇게 치열하게 달려가고 있지는 않은지…




베르사유가 제게 말을 걸어옵니다.


늦지 않았어…!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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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끝을 알 수 없는 베르사유 정원의 대운하가 눈에 들어옵니다.


대지와 물과 하늘이 하나의 선이 되어갑니다.


점처럼 보이는 사람들…


이렇게 이 자리에 서서 사람과 사람의 점을 바라봅니다.


저도 저 점이 되기 위해 앞으로 나갑니다.




그렇게 아폴론의 분수에 다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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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없는 베르사유의 정원…


끝을 알 수 없는 물의 길이 앞에 놓여있습니다.





[한 달은 파리지앵] - 5일 차 : ...그리고, 길을 잃다!_#6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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