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길을 잃다!
루브르에서 길을 잃다
1시간을 달려
루브르에 도착합니다.
이제 제법 어두워졌네요…
예전에도 방문했던 곳이고 해서
오디오 가이드만 믿고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20여 분을 기다린 후,
보안 검색과 함께
밤의 루브르로 입장을 합니다.
사실 파리에 있는 동안 꼬박 3일간 루브르를 방문 예정이라…
오늘은 맛보기로만 둘러보려 합니다.
천장을 한번 올려다보고…
입장하면서
오늘은 이집트 관만 돌아보자~고 다짐을 합니다.
당연히 예전에도 와 본 곳이고 하니…
길을 잃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오만하게 루브르를 과소평가한 것이죠 ㅜㅜ
루브르에서 길을 잃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원 계획과는 다르게…
멘붕인 상태로 좀비처럼...
이곳 저곳을 계획 없이 다녔습니다 @@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한다고 깨닫는 순간였어요~
암튼 오디오 가이드를 렌트한 후, 루브르 깊숙이 들어갑니다.
지하 성곽을 지납니다.
루브르 박물관이 원래 궁전인 것은 아시죠?!
그렇습니다.
궁전였죠…
그런데 그 전 중세 때 이곳은 요새였어요..
가깝지만 예전엔 시떼 섬인 파리의 외곽였던거죠..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에 혜자가 있고 물이 흘렀습니다.
그 후 수세기에 걸쳐 변화하고 축조되고…
그 위에 지금의 루브르가 만들어진 거예요~
앞으로 가 볼까요
스핑크스군요…
예술품을 감상하는 입장에서 경이로운 순간이지만…
나일강 어느 한 자락에 있어야 할 이 스핑크스가
루브르의 지하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씁쓸합니다.
강대국인 프랑스에 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보호된 거야!
이집트 나일강 한구석에 있었다면… 벌써 어디 식탁으로나 절구통으로 쓰였을 거거든…
약탈자의 시선으로 충분히 말할 수 있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약탈이 정당화되진 않습니다.
힘 세다고 남에 집 막 들어와서
할아버지가 물려 준 도자기 허락 없이 가져가면서..
“야 니네 가난하잖아…니 집에 있어 봐야 팔아먹을 거 내가 가져간다! ”
이런 거 아닐까요..
암튼 그렇게 스핑크스가 여기 루브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길을 잃습니다.
바로 루브르 입구인데 말이죠 @@
[한 달은 파리지앵] - 5일 차 : ...그리고, 길을 잃다!_#8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