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길을 잃다!
가끔은 비움이 채움보다 아름답습니다.
분명 이집트관으로 가야 하는데....
고대 그리스 조각관에 와 있네요..... ㅠㅠ;;;;;;;
아테나를 만나고…
제우스를 만나고...
회랑을 따라 감상합니다.
오른쪽 옆에 정말 아름다운 조각상이 보입니다.
토르소입니다.
토르소 아시죠?
작품의 제목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팔, 다리가 없이 몸통만 있는 조각상을 통칭해서 토르소라고 해요…
무려 2천 년이 넘은 작품 예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토르소의 매력은 잘려져 나간 부분에 대한 상상 때문입니다.
완벽히 채워진 상태가 아닌
비워진 상태에서 오는 감동이 있죠…
보고 있노라니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무언가를 채우려 애쓰는 삶이 아닌
비울 수 있는 삶이 풍요롭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뒤 돌아보니
또 다른 토르소가 있군요…
뒤로 돌아가 봅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보이시나요?
작고 앙증맞은 손…
과연 어떤 모습였을까요?
이제 밀로의 비너스가 보이는군요…
오랜만이야~
비너스 !! 봉수아~~
예전엔 이곳에 자리 하지 않았어요…
사모트라케 승리의 여신 “니케” 를 뒷 배경으로 서 있었는데…
TIP :
비너스의 팔 상상하기~
내 팔 돌리도~~
워낙 유명한 비너스지만…
루브르의 큐레이터들은
성이 차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비너스의 팔이 어찌 생겼었는지…
이를 확인하고 복원을 하려 해요 ㅡ.,ㅡ;;;
그래서
20세기 초까지 수많은 공모전을 엽니다.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비너스
합장하고 있는 비너스
깍지 끼고 있는 비너스
팔짱 끼고 있는 비너스…
이런 비너스
저런 비너스
결국 비너스의 오른쪽 복부에
작은 홈을 발견해요.
.
그래서
오른팔은 복부를 가로지르며 대각선으로 느려트려진 팔
이란 결론을 내리죠.
그럼 왼팔은 어찌 되느냐?
보통 비너스는
사과를 들고 있거든요.
큐레이터들은 왼쪽 어깨가 들려있는 것을 보고
인체적으로 왼팔이 앞으로 뻗어 있고
사과를 왼손에 얹은 자세라 결론 내립니다.
그래서 복원을 했느냐?
만일 복원했다면
지금 이런 감동이 있었을까요?
지금 상태가 비너스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 여겼고
지금 이 자리에 이대로 우리와 대화를 하게 된 거죠~
가끔은 비움이 채움보다 아름답습니다 ^^
마드무아젤 비너스~ 다음에 또 만나요?!
다시 회랑을 따라 걷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을 만납니다.
이것도 무려 2천 년이 넘은 작품예요..
정말 아름답죠…
어느 정도 피트니스를 다녀야 이런 애플힙이 완성될까요…
감동을 안고
천천히 둘러봅니다.
보이시나요?
앞면예요…
맞아요…!!!
가슴은 있되...
but!!!
남성성을 갖춘… 신화 속의 인물입니다.
자웅동체인 샘이죠.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리스 철학의 산물입니다.
한 참을 감상합니다.
이제 켄타우로스가 보이네요..
대단한 작품입니다.
바티칸의 라오콘 얼굴과 비슷하네요…
라오콘 군상 정도의
압도적 느낌과 크기는 아니지만
감동을 느끼기엔 충분합니다.
바티칸의 라오콘이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예요~
무려 2천 년이 넘는…
그리스 조각관을 빠져나와…
저 멀리 사모트라케 승리의 여신 “니케”가 보이네요…
니케는 다음 루브르 방문 때 이야기하기로 해요~~
니케~오늘은 참아줘! 안녕~오부아~~
TIP :
안면 인식 장애 극복법
보통.... 그리스, 로마 조각상들을 감상하다 보면
이게 신인지
혹은 인간을 조각한 것인지
헷갈릴 거예요…
사람인가???? 아님 신화 속 인물인가????
안면 인식 장애가 오는 순간이죠..
사실
구별법은 아주 간단해요.
그리스, 로마의 신화 속 인물 즉 신을
알아보는 방법은
콧대예요…
이게 무슨 소리냐?
조각상의 얼굴을 옆 면에서 보세요…
두 눈 사이에서 내려오는 콧대가
눈 사이와 일직선으로 주~욱 내려오면
신화 속 인물입니다.
콧대에 보형물과 실리콘 많이 넣은 거라 보시면 간단해요…
그럼 인간은 어떨까요?
당연히 두 눈 사이에서 내려오는 콧대가 살짝 들어갔다가
콧날이 높아지게 되죠…
[한 달은 파리지앵] - 5일 차 : ...그리고, 길을 잃다!_#9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