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 달은 파리지앵] - 밤의 루브르

: …그리고, 길을 잃다!

by BOX




루브르에서 길을 잃다





1시간을 달려


루브르에 도착합니다.



이제 제법 어두워졌네요…


IMG_5723.JPG


예전에도 방문했던 곳이고 해서


오디오 가이드만 믿고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20여 분을 기다린 후,


IMG_5725.JPG


보안 검색과 함께


밤의 루브르로 입장을 합니다.


IMG_5726.JPG


사실 파리에 있는 동안 꼬박 3일간 루브르를 방문 예정이라…


오늘은 맛보기로만 둘러보려 합니다.



천장을 한번 올려다보고…


IMG_5728.JPG


입장하면서


오늘은 이집트 관만 돌아보자~고 다짐을 합니다.



당연히 예전에도 와 본 곳이고 하니…


길을 잃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오만하게 루브르를 과소평가한 것이죠 ㅜㅜ



루브르에서 길을 잃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원 계획과는 다르게…


멘붕인 상태로 좀비처럼...


이곳 저곳을 계획 없이 다녔습니다 @@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한다고 깨닫는 순간였어요~




암튼 오디오 가이드를 렌트한 후, 루브르 깊숙이 들어갑니다.



지하 성곽을 지납니다.


IMG_5730.JPG


루브르 박물관이 원래 궁전인 것은 아시죠?!


그렇습니다.


궁전였죠…




그런데 그 전 중세 때 이곳은 요새였어요..




가깝지만 예전엔 시떼 섬인 파리의 외곽였던거죠..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에 혜자가 있고 물이 흘렀습니다.



그 후 수세기에 걸쳐 변화하고 축조되고…


그 위에 지금의 루브르가 만들어진 거예요~


IMG_5729 2.JPG


앞으로 가 볼까요


스핑크스군요…


IMG_5731.JPG


예술품을 감상하는 입장에서 경이로운 순간이지만…



나일강 어느 한 자락에 있어야 할 이 스핑크스가


루브르의 지하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씁쓸합니다.



강대국인 프랑스에 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보호된 거야!


이집트 나일강 한구석에 있었다면… 벌써 어디 식탁으로나 절구통으로 쓰였을 거거든…



약탈자의 시선으로 충분히 말할 수 있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약탈이 정당화되진 않습니다.



힘 세다고 남에 집 막 들어와서


할아버지가 물려 준 도자기 허락 없이 가져가면서..



“야 니네 가난하잖아…니 집에 있어 봐야 팔아먹을 거 내가 가져간다! ”



이런 거 아닐까요..



암튼 그렇게 스핑크스가 여기 루브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길을 잃습니다.


바로 루브르 입구인데 말이죠 @@





[한 달은 파리지앵] - 5일 차 : ...그리고, 길을 잃다!_#8 에서 계속

keyword
이전 06화[한 달은 파리지앵] - 쁘띠 트리아농과 그랑 트리아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