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길을 잃다!
카라바조 작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시간이 벌써 오후 8시를 넘기고 있어서
니케를 뒤로 하고 회화관을 잠시 둘러볼 참예요…
니케 상을 마주하고
오른쪽으로 돌아 계단을 올라갑니다.
이곳 루브르의 그랜드 갤러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곳예요…
르네상스 최고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전 세계인을 맞이하는 곳이죠.
모나리자야 워낙 사람이 많아
잠시 인사만 하고 나옵니다.
그래서 사진이 없네요…
곧 우리 만날 테니 너무 섭섭해하지 마 모나리자~!
그랜드 갤러리 한켠에
르네상스 3대 거장인 라파엘로의 작품을 둘러봅니다.
바로 이 작품예요…
라파엘로는
인류 역사상 가장 그림을 잘 그린 화가예요…
르네상스 두 선배인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덕후였고 이후 그들의 경지에 오르죠…
젊고...
인물도 좋고...
집안도 좋고…
실력도 좋고…
금수저 중 금수저..
바로 라파엘로였어요..
당연히 여인들한테 엄청난 인기였고…
교황도 워낙 실력 있고 금수저다 보니
엄청나게 총애합니다.
근데 30대 젊디 젊은 나이에 죽어요…ㅜㅜ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국수처럼 가늘고 긴 삶은 주어 지지 않았던 거죠…
그의 죽음을 슬퍼해서 당시 교황이 판테온에 무덤을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로마 판테온에 가면 라파엘로의 무덤을 만날 수 있어요.
암튼 그의 작품입니다.
모나리자는 거의 그림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데
이곳은 한적합니다.
한~참을 감상합니다.
근데 어딘가 많이 본 모습이지 않나요?
맞습니다.
모나리자의 자세예요…
그림 속 영화배우 숀팬과 같은 푸른 눈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모나리자처럼 사람을 따라오죠…
그래서 남자 모나리자로 일컬어지는 작품예요~~
그다음 작품을 보려
총총총... 걸음을 서두릅니다.
야간 개장 시간도 다 되어가서 이제 곧 문을 닫거든요
바로 카라바조입니다.
“미켈란젤로 카라바조 ”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입니다.
루브르에는 총 3개의 카라바조 작품이 있어요~
(이 작품은 죽은 성모를 그린 것이구요..)
퇴장 시간이 다 되어가지만...ㅜ.ㅜ
제가 워낙 카라바조 팬이라 잠시 이야기를 할게요…
TIP :
미켈란젤로 카라바조
그의 이름에요…
전 세계 박물관에
수 십 점 밖에 없는 16세기 화가입니다.
바로 르네상스 후기에서
우리가 아는 “바로크”를 만든 사람이라 생각하면 간단해요.
당시로는 파격적인 삶을 살았고..
그의 인생 같은 그림을 그렸어요
따로 그림을 배우지도 않았구요…
원래 화가들은
유명 화가 조수로 일하거나
또는
학원에 가서 수년간 배웠어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근데 카라바조는 길거리에서 배워요…
그리고 길거리 사람들을 그리죠..
하도 그림을 잘 그리니
돈 있는 귀족이나 성직자들이
그림 좀 그려달라구 난리가 나요..
근데 그 의 그림은 시대의 상상을 뛰어넘어요…
술의 신 <바커스>를 그리는 데 술에 쪄들어 있는 병자처럼 그리거나
구약 성경 속 <유디트>를 그리는 데 피가 사방으로 튀는 하드고어로 그리거나
<메두사>를 그리는 데 정말 뱀이 관람객을 돌로 만들게 그리거나
관람객을 하두 빤히 바라봐서 눈을 피하게 하는 그림을 그리거나…
도박판에서 귀족 뒷통수 치고 속임수 쓰는 절묘한 그림을 그리거나…
루브르의 <성모의 죽음>도 당시 교회에서 의뢰를 해요..
“카라바조 선생…성모님의 성스러운 그림 좀 그려줘…당신 그림 잘 그리잖아”
“오케이~”
그림을 그리던 중
로마의 테베레 강에 물에 빠져 죽은... 임신한 여인 시체 소문을 듣고
카라바조는 시체 안치소로 달려가 스케치를 해요…
그리고
성모로 묘사를 하죠…
그런데 그 죽은 여인은 거리에서 몸을 파는 여자였어요…
시~퍼런 죽은 피부에, 부어있는 얼굴… 거기에 몸 파는 여인…
교회가 난리가 났죠…
“카라바조… 당신 미쳤어? 제정신이야??”
“앙~죽으면 다 같아…”
“때려 쳐!”
“그래? 아님 말어~ 쳇”
쿨~하기까지 합니다.
감옥도 수차례 오갑니다.
성격 장난 아녔거든요…
그러다 사람을 죽여요…
그래서 이탈리아 남쪽 나폴리로 도망갑니다.
거기서 다시 로마로 돌아오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요…
이후 그를 추종하는 화가들이 전 유럽에 퍼집니다.
일명<카라바기>라고 해서 대부분 따라쟁이가 돼요~
그리고 바로코가 열립니다.
피렌체 우피치에서 본 카라바조의 메두사예요
인상적이죠?
개인적인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암튼…그래서 전 여행을 하다가
카라바조 작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피렌체 우피치...
로마 바티칸...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교회..
런던 대영박물관
그리고 이곳 루브르…
덕심을 핑계로 이야기가 좀 길어졌네요…
[한 달은 파리지앵] - 5일 차 : ...그리고, 길을 잃다!_#10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