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길을 잃다!
열차를 잘 못 타고 왔지만…
지하차도를 건너와 갈아 탈 베르사유 행 기차를 기다립니다.
앞에 보이시나요?
혼자 10여분을 멍 때리며 앉아있던 텅 빈 열차입니다. ^^;;;
잠시 기다리다 보니 다행히 늦지 않게 열차가 옵니다.
전철을 타고 베르사유 역에 내립니다.
역에서 베르사유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예요…
천천히 걸어갑니다.
예전에 왔을 때 인근에서 재래시장이 열렸는데…
오늘은 수요일이라 그런지 장이 서지 않습니다.
조금 아쉽네요…ㅜㅜ
베르사유 궁 옆에는 저택들이 많습니다.
과거 절대왕정 시절
파리를 떠나 베르사유에 궁전을 세운 루이 14세는
신하들의 거처 또한 모두 이곳으로 옮기게 했어요…
아니 옮길 수밖에 없었죠…
자신의 눈을 벗어나 모반을 꿈꾸는 주변을 용납할 수 없었던 거죠!
루이 14세는 어려서 권력의 암투 속에서 자랍니다.
태양왕였지만 늘 주변을 감시하고
권력을 빼앗기고 목숨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며 평생을 삽니다.
왕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닌 거죠.....
TIP :
5분 만에 이해하는 태양왕 루이 14세
내가 니 애비다~????!!!!
루이 14세는
루이 13세와 스페인 공주 안 도트리슈 사이에
정략결혼으로 태어납니다.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나
정략결혼으로 나라 간 관계가 생기잖아요.
정략결혼이라는 게 거래다 보니
당연히 사랑 따윈 없습니다.
사랑이 없다 보니 당연히 애도 없어요..
루이 13세는 궁녀와 미소년에 빠져 지내죠~
그렇게 21년의 세월이 흘러갑니다.
어랏… 그런데... 갑자기 애가 생겨요~
21년 만에요 ㅡ,.ㅡ;;;
바로 루이 14세인 거죠…
궁이 발칵 뒤집힙니다.
혹시 리슐리외라고 아시나요?
맞아요!
소설 삼총사에 나오는 프랑스 재상입니다.
그 리슐리외에게는 마자랭이라는
아끼는 비서가 있었어요.
재정 업무 이외에 ....
외로운 안 왕비의
심리상담사(?) 역할을 자처합니다.
그러던 중 왕비가 아이를 임신했으니
당시 어땠겠어요…
누구의 아들인고?
궁 안팎으로 소문이 무성했어요…
그러던 중 루이 14세가
5살 나이에 루이 13세가 죽습니다.
이후
안 왕비가 어린 루이 14세를 대신해 섭정을 하고
마자랭이 프랑스 재상이 됩니다.
당연히 신하와 백성이 못마땅해하죠~
그래서 루이 14세가 열다섯 나이에 난(프롱드의 난)이 일어나요..
여기 저기 죽을 고생을 합니다.
그러던 중 여자 문제로 루이 14세는 엄마와도 등지게 되죠..
(엄마도 정략결혼을 시켰거든요.. 사랑하는 여인을 놔두고…)
마침 “내가 니 애비다!”로 추정되는 마자랭도 배신을 때립니다.
“아놔! 나 이제 막 살 거야”
다짐합니다.
신하도 못 믿겠고… 엄마도 못 믿겠고…
“콜베르~베르사유로 궁을 옮깁시다”
“전하~주변 반대가 좀…심…해…ㅅ…..”
“내가 곧 국가잖아!! 알지?”
“뉍!! 충성!!!”
이렇게 파리에서 20여 km 떨어진 곳에 궁을 만들게 되죠..
이후 강력한 왕으로 성장해서 스스로 태양왕이 됩니다…
5분 지났나요????
암튼 그래서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궁이 이곳에 만들어집니다.
열차를 잘 못 타고 왔지만…
아침이라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어요…
뮤지엄 패스 덕분에 티켓팅 시간도 줄었구요…
보안 검색을 마치고 궁으로 들어섭니다.
아~ 오디오 가이드도 챙겨야겠군요!
TIP :
가이드가 없다면… 오디오 가이드!
사실 고민될 때가 많죠…
방문 장소에 따라 무료 랜탈도 있지만
5유론데 빌려? 말어?
(괜시리 여행지에 오면 더 아끼게 되니까요…)
개인적으로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다면
그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현지에 거주하기 때문에
해당 관광지 이외에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가이드로부터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만일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지 못했다면…
전 무조건 오디오 가이드를 랜탈할 거예요~
물론 책도 읽고 사전에 여러 정보를 얻어 가겠지만
차선으로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그냥 만드는 게 아니라
최고의 전문학자들이 감수하고 만들어지니까요…
물론, 직접 사람이 들려주는 감동은 없어요…
생각해보세요!
마치 시리(Siri)~와 대화를 나누는 거니까요!
그래도 5유로를 절대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짧은 생각입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받는 중 밖을 보니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걷는데 45도로... 몸을 눕혀도 앞으로 걷기 힘들 정도예요…
음 오늘도 날씨가 예사롭지 않겠군요…ㅜㅜ
[한 달은 파리지앵] - 5일 차 : ...그리고, 길을 잃다!_#3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