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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X Oct 01. 2024

타인의 삶을 지켜본 하루, 소호



블라인드 틈으로 아침은 시작됩니다.


소호의 2층...

전날의 시끌벅적했던 시간은

새벽의 차가운 안갯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한적한 아침 거리는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내어줍니다.


집 앞으로 펼쳐진 낡은 어도비 벽돌 건물들은

세월의 흔적을 차곡하게 쌓아 올려 예스러움을 드러냅니다.  



이 아침의 한적함 탓에

나는 오늘도 이방인이 되어 타인의 삶을 엿봅니다.


타인의 삶을 지켜보는 하루하루

어쩌면, 이것이 여행자의 특권일지 모릅니다.


한가로운 아침,

집 앞 카페에서 홍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그리고, 금요일 밤,

동네 모퉁이 어느 펍에 서서

떠들썩 시끄럽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들.


어쩌면, 타인의 삶을 지켜보는 여행자지만

그들과 함께 하는 하루입니다.


소호 거리는 그리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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