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당신이 별이 듯…
오르세의 유리 천장 사이로 1월의 회색빛 구름이 아른거립니다.
단테와 베아트리체를 만나고
프랑스 고전, 낭만주의 작품을 몇 점 봅니다.
그리고… 앙리 르뇨의 처형을 감상합니다.
대단한 낭만주의 작품입니다.
화폭도 엄청 커요…
(사진이라 크기가 짐작이 안되네요 ㅜㅜ)
무어인을 처형하는 바로 그 순간을 그린 작품예요…
자세히 보면 처형된 사람의 눈동자에 공포가 가득합니다.
보는 순간 압도당하고…얼음이 돼요~
몇 해 전 우리나라에서 전시할 때
임산부나 노약자는 놀라지 않도록 커튼을 치고 전시했던 기억이 나네요..
추억이 새록 새록…
얼음땡!~~
이제 앞 전시실로 가 봅니다.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이군요..
아름답고 낭만적인 작품입니다.
그러나…실상을 참 고단하고 마음 아픈 작품예요..
왜냐?
당시 이삭 줍기는
추수가 다 끝나고…
땅덩이 한 평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였어요
요이~~땅!
하고 땅주인이 밀밭을 개방하면
제한된 시간 안에
가을걷이가 끝난 차가운 땅에서
밀알들을 주웠던 거죠…
추수 후이니 주워봐야 얼마나 줍겠어요… ㅠㅠ
배고픈 시절 우리네 부모님이 생각나는 작품예요~
(해외전시 때문인지 만종은 보지 못했습니다 ㅜㅜ 아쉽네요~)
밀레의 작품을 뒤로하고 다음 전시실로 갑니다.
시간을 보니 2시 30분을 조금 넘기고 있네요~
유리 천장 사이로
1월의 회색빛 구름이 아른거립니다.
관람객이 계속 들어오고 있군요~~
관람 중 눈에 띄는 작품이 하나 보입니다.
루이 웰든 호킨스의 세베린 초상화네요…
조명 때문인지…
아님 황금색 배경에 그녀의 눈동자 때문인지…
푸른 잿빛 눈동자가 고독한 파리를 연상케 합니다.
안녕~ 봉쥬 마담~
좀 더 들어가 볼까요?
덴마크 작가 해머 소이의 그림입니다.
어떤 느낌인가요?
휴식이란 작품 예요~제목과 너무 잘 어울리죠? ~
뒤 돌아 있지만 그녀가 제게 무슨 말을 걸어오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참 편안해집니다.
남자들이 왜 여인의 뒷덜미를 그리 아름답게 여기는지 알듯하네요~ ^^***
파스텔 톤 광고에 아주 잘 어울릴 뷔야르의 작품을 지나
로트렉과 마주합니다.
뭐야? 이거 스케치하다 만 거야?
끄적 끄적 해놓구선…흠…
아마 이럴 거라 봐요…
TIP :
5분 만에 이해하는 로트렉
툴르즈 로트렉? 로트레크? 누구???
영화 물랑루즈나 미드 나잇 인 파리를 보면
채플린 모자의 난쟁이 예술가가 나오죠…
그가 바로 로트렉예요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몽마르트나 물랑루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 인물입니다.
몽마르트 주변이나 센강에서 파는
쟁반과 포스터, 판화가 대부분 그의 작품이라 보시면 돼요~
대대로 귀족 집안에
어려서부터 천재적 재능의 소유자였어요…
근데 척추를 다치며 성장이 멈춥니다 ㅜㅜ
워낙 재능 있어서 파리로 가요…
성격 좋고…
재능 있고…
사람 잘 어울리고…
잘 놀고…
단번에 명성을 얻어요..
포스터와 판화에서 독보적 존재였죠.
근데 매일같이
캬바레에서 카페…뮤직바
캬바레에서 카페…뮤직바
캬바레에서 카페…뮤직바
독한 압생트 술과
여자…여자..여자..
이러다 36살에 세상을 떠나요..
암튼 당시 파리의 밤문화를
대표하는 작가였고…
매춘부, 광대 등 소외계층을 대변한 자유롭고 또 자유로운 사람였어요…
그래서 그의 작품은 격식이 있거나
무언가에 억 매어 있지 않습니다.
옆을 보니 로트렉의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침대라는 작품입니다.
두 명의 매춘녀가 자는 모습예요…
당시 몽마르트에서는
매춘과 동성애가 횡횡했고 이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파리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고 충격을 받아요…
그런데 매춘이나 동성애를 주제로 했기 때문이 아녔어요
그럼 뭐임???
바로 여자들의 짧은 머리때문였어요….@@
당시 파리 여성은 모두 머리가 길었거든요…
그렇게 그림을 보다가..
문득…
매춘이란 직업이나
동성애에 대한 성적 지향보다
패션에 대한 관대함이 더 없다는 것
역시 파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옷 잘 입어야겠어요 ㅡ,.ㅡ;;;;;
패테..주의보~~예요!
이제 전시실을 나와 회랑을 따라 주욱 갑니다.
저 앞에 거대한 로트렉의 작품 2개가 전시돼 있군요…
역시 물랑루즈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가 사랑한 물랑루즈의 디바가 보이고
물랑루즈의 사장의 모습도 여기 있군요…
다음 주에 물랑루즈 공연을 예약해 놨으니
그때 저도 다시 한번 로트렉을 느껴볼 생각입니다.
고마워요~ 무슈~ 로트렉~ 오부아~~
[한 달은 파리지앵] - 6일 차 : 나에게 당신이 별이 듯…_#7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