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당신이 별이 듯…
루브르와 오르세가 바라보이는 센강의 다리에서
수 많은 파리의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고 사랑을 약속했을 것입니다.
이제 세잔의 정물을 둘러봅니다.
세잔은 평생 먹을 사과보다 많은 사과를 그렸습니다.
여기도 사과…
저기도 사과..
또 사과예요~
피카소 등 입체파와 마티스 등 야수파에 영향을 준 전설적인 사과입니다. ^^;;
TIP :
세잔이 사과를 사랑한 이유~
세잔은 느리기로 나무늘보급 화가였어요.
그림 주문이 들어오고… 납품까지 엄청나게 오래 결렸습니다.
그림을 그리는데
엄청 오래 고민하고,
오래 생각하고, 또....
세월아~ 네월아~~~
천….천…히
그렸습니다.
그러니까 모델들이 좋아할 리 없죠
정말 짜증 났어요…
뭐야…다른 사람 같으면 벌써 끝냈을 텐데…
이거 몇 날 며칠을 이 자세로…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구..ㅡ.,ㅡ;;;;;
에엣…퇫…안하고 만다..!
이러다 보니
하겠다는 모델이 없고…
췟…모델이 뭐 대수야?
그럼 불평불만 없는 정물화를 그리면 되지 뭐~
그래서 꽃이며…각종 과일이며…
데코레이션 하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런데
지 버릇 개 못 준다고…
그 마저도 느려 터져요…
몇 날 며칠을 2G 급으로 그리니…
꽃은 시들고… 과일은 썩고…
다행히 과일 중 사과만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거죠…
그래서 세잔의 그림엔 사과가 많습니다.
사과를 많이 봤더니 배가 부르네요…
총총총…
세잔의 다른 작품을 봅니다.
아마도 세잔의 명성이 높아진 후의 작품으로 보입니다.
피카소나 마티스가
와우~~ 하면서 영향을 받았던 그림예요
며칠 후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고 전시실을 빠져나옵니다.
12시 30분이군요..
계단을 올라가 아까 봐 둔
카페테리아에서 에스프레소 한잔과 크로와상을 주문합니다.
크로와상이 정말 맛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어제 베르사유의 빗속을 뚫고 지나간
정원을 생각하며 스케치 한 장을 남깁니다.
곰곰이… 천장을 올려다봅니다.
유리 천장 사이로 1월의 구름이 보입니다.
비가 그쳤고…
아마도 밖에는 지베르니의 연못처럼
물결을 일렁이는 바람이 불 것 같습니다.
이제 오르세 미술관으로 가볼까 합니다.
예상대로 센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합니다.
오랑주리 미술관을 오른쪽으로 돌아
튈르리 정원을 지나갑니다.
오늘도 튈르리의 의자는 서로 두 손을 꼬~옥 붙잡고 있습니다.
아주 오랜 세월… 함께한 늙은 노부부 같은 모습의 이 의자가 보기 좋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아직까지 구름은
파리 하늘을 가득 드리우고 있습니다.
저 멀리 센강 건너 오르세 미술관이 보입니다.
시떼 섬 방향으로 차량들이 정말 많군요…
자! 이제 저 다리를 건너가 볼까요?
레오폴드 다리를 지나
이 다리는 인도굡니다.
사람들만 건너갈 수 있는 다리죠.
다리 난간에 우리 남산처럼 수많은 열쇠가 매달려 있습니다.
다리 중간엔 열쇠를 파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군요~
봉쥬~~ 오늘 장사는 좀 어때요?
아마도, 이 곳…
루브르와 오르세가 바라보이는 센강의 다리에서
수 많은 파리의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고 사랑을 약속했을 것입니다.
아니… 파리라면 약속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불과 며칠 전 크리스마스 이브엔 C와 A가...
새해 첫날엔 O와 S가
토니와 나티가…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습니다.
이 곳 파리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를 찾았습니다.
파리의 센강이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맹세를 지켜주기를 희망합니다.
바로 오늘, 파리가 증인이 되고 영원히 축복하기를…..
[한 달은 파리지앵] - 6일 차 : 나에게 당신이 별이 듯…_#5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