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당신이 별이 듯…
한참 보고 있자니,
지베르니 연못의 물결이 일렁입니다.!!!!
바람이 불면 바람에 따라 물결이 제게 오고 다시 저 멀리 물러갑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돌아가며 수련을 감상합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잠시 끄고…
…….
뭔가 아쉽습니다.
그래서 음악 하나 선곡해서 듣습니다.
어떤 곡이 좋을까요?
이게 좋겠습니다.
Eric Clapton 의 Autumn Leaves
꼭 가을은 아니지만… 모네의 수련을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군요.
(워낙 제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 )
부드러운 블루스 기타에..
천천히 읊조리는 낮은 목소리…
무한 반복으로 들으며 수련을 보고 또 봅니다.
얼마나 앉아 있었을까요?
.
.
.
.
.
감상하고…
…
감상하고…
…보고…
또..보고
그렇게 한참을 감상하다 보니
아…
아
드디어… 지베르니의 연못의 물결이 일렁입니다.!!!!
놀랍고 경이롭습니다.
바람이 불면 바람에 따라 물결이 제게 오고 다시 저 멀리 물러갑니다.
TIP :
클로드 모네… 누구냐, 너????
마네? 모네? 헷갈리죠 @@
마네는 모네 등 인상파 화가들이 존경한 선배라 보면 됩니다.
살롱전에서 악명을 떨친 마네인지라
(마네 빠.. 마네 덕후가 이때 생깁니다)
모네가 파리 미술계에 짜잔~ 나왔을 때
어떤 놈이 내 이름을 팔아… 이리 화냈어요…
(마네는 오르세에서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모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처음부터 유명한 건 아녔구요…
몽생미셀로 유명한 노르망디 인근에서 태어났어요..
어려서 그림에 관심 많아
파리로 유학을 갑니다.
하지만… 변변찮은 그림으로 대중에게 관심 밖의 화가였죠.
당시 어울린 패거리가
바지유, 르느와르, 시슬레 였어요…
대단하죠… 어벤저스 급였지만
당시만 해도 찌질이 화가들였습니다.
돈도 없는데… 사랑에 빠져요
(돈 없으면 사랑도 못하냐… 그건 아니구요…꾸벅 ㅠㅠ)
자신의 모델인 카미유였어요.
그림은 팔리지 않고…
집안에선 결혼 결사반대…
덮어놓고 애는 둘을 낳고…
지긋지긋한 가난으로 여기저기 더부살이합니다.
그러던 중 32살의 나이가 되어
점점 그림이 팔려요…
그런데 카미유가 죽습니다.
죽어가는 그녀를 그린 그림이 오르세에 있어요…
(요건 나중에 이야기할게요~)
그리고 함께 살던 6명의 애가 있는 알리스라는 여인과
결혼하죠~
이후 나날이 모네가 인정받아요…
(이제 부양가족만 9명이니.. 열공.. 열공했죠~)
돈도 좀 있고…
농사나 질까… 하여
파리 근교 지베르니라는 곳에
자신의 정원을 만듭니다.
사실 살아서 화가로 최고 자리에 오른 이는
아마도 모네와 피카소 정도가 아녔을까요…
암튼… 지베르니를 가꾸고 이후 평생 수련 연작을
그립니다.
수련 패티쉬가 되어 수많은 연꽃을 그리고 또 그려요
(모네는 연작 시리즈가 많아요…
루앙 성당, 수련, 건초 등)
오랑주리 미술관은
원래 오렌지 키우는 온실 하우스였어요…
모네가 프랑스 정부에 수련을 기증하는 조건으로
이 오렌지 하우스가 미술관이 됩니다.
(오랑주리 = 오렌지)
(자연채광이 들어오게 했고
제가 지금 그림을 보고 있는 이 서편은 해 질 녘
다음으로 들어갈 동편 갤러리는 아침에 그림을
감상하면 좋죠…)
오랑주리의 수련은 총 100m가 넘는 정말 큰 그림이고
시력을 잃어가는
모네의 말년 최고의 작품인 거죠~
모네 이야기가 좀 길었습니다.
그렇게 한 참을 앉아 있다가
이제 동편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다행히 이곳도 사람이 없습니다.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데…
오늘 저는 정말 행운입니다…메리시보꾸~~ 파리~~ 메르시보꾸~~~ 모네!!
버드나무 가짓자락이 연못가에 닿아… 천천히 물결을 일으킵니다.
마침… 아침 바람이 불어와 작은 파장이 밀려왔다 밀려갑니다.
그렇게 한~ 참을 감상하고 또 감상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이젠 관람객이 제법 들어옵니다.
시계를 보니 11십니다.
수련을 보며 2시간이나 앉아 있었군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지하로 내려가 다른 화가들의 작품들을 둘러봐야겠어요~
안녕~ 모네~~ 나중에 다시 올게! 오부아~~!!!!
수련 전시실을 나와
계단을 내려가면 카페테리아와 굿즈 상점이 있습니다.
나중에 다른 작품들을 다 보고
오르세 미술관을 가기 전에 이곳에서 요깃거리를 먹어야겠네요…
다시 한층을 더 내려갑니다.
오랑주리에는 르느와르의 작품도 제법 많습니다.
지하 회랑의 벽면을 따라 르느와르의 작품들을 감상합니다.
이쁘죠?
르느와르는 슬픔이 없는 화가입니다.
대부분 그의 작품은 아름답고 이쁘죠!
르느와르처럼 여인을 이쁘고 사랑스럽게 그린 화가가 얼마나 있을까요?
제단사의 아들였기 때문일까요… 그건 아니겠지만
그의 작품엔 여인들이 정말 많아요~
말년엔 지긋지긋한 관절염과 통풍으로…
붓을 못 잡아 끈으로 손에 묶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대단한 열정였어요~
아… 르느와르의 이런 작품도 있군요
지하 복도 회랑을 따라 주~욱 들어간 후
이제 왼쪽으로 돌아
총총총….
내부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피카소, 세잔, 고갱, 마티스, 시슬레, 모들리아니…
아… 어벤저스예요~ 어벤저스
보는 내내 감탄하며 감상합니다~~
(사실 오랑주리 지하 전시실엔 수많은 작품들이 많아요
제가 정신없이 보느라 사진이 없군요…
이래서 다들 사진을 그리 찍고 또 찍는 걸까요? ^^;;;;;
그래도 직접 가서 보시는 게…그리고 파리를 준비하신다면
오랑주리 사이트예요…여기서 작품 보세요~
http://www.musee-orangerie.fr/fr/article/les-oeuvres)
긴 회랑을 지나
마리 로랑생의 작품과 마주합니다.
코코 샤넬을 그린 작품예요
광고를 만드는 제 직업으로 볼 때..
로랑생의 그림이 가장 때깔(?) 좋은 영상이 나올 거라 확신합니다. ^^
지금 봐도…
모던하기도 하고…시각적으로 시선을 잡아끌고…
무언가 그림 저 뒤에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걸 것 같아요..
샤넬…
이름만 들어도 두근 두근…콩닥~콩닥 하죠…^^
(샤넬 이야기는 나중에 몽생미셸 갔을 때 다시 할게요~)
암튼 그런데…. 이 로랑생의 그림을 샤넬은 싫어했어요.
너무나 여성~여성~하게 그렸기 때문이죠…
평생 권위주위와 남성 우월의 세계에 저항했던 그녀의 삶을 보면…
아마도 그래서 당연히 툇짜 놨을 듯 싶습니다.
[한 달은 파리지앵] - 6일 차 : 나에게 당신이 별이 듯…_#4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