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는 결코 늙지 않는다!
그만큼 파리는 걷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1월 5일, 금요일
거리의 풍경, 낯선 냄새가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데...
파리에서의 일주일이 지나갑니다.
몸이 많이 무겁네요..ㅜ.,ㅜ
사실 아무리 좋은 예술 작품도
하루에 그렇게 많이 감상하다 보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고역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시간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아끼고,
보고 느끼며...
시간과 함께 동행하며 친해져야 할 텐데...
지구 반대편의 이방인한테는
그런 여유가 많지 않아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무리 제가 인상주의 덕후지만,
위대한 작가와 작품들도 계속 감상하다 보면 좀 감각이 무뎌지기 마련입니다. )
오늘은 어떤 여정을 떠날까요?
어제 오랑주리 미술관과 오르세 미술관에서
인상주의 예술작품을 감상했다면
오늘은 좀 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볼까 해요.
그저께 베르사유 궁전을 다녀 온 후
야간 개장에서 루브르를 잠시 보았기 때문에...
오늘은 하루 종일, 루브르에 머물며
여기 저기 둘러보고 감상할 계획입니다.
(한꺼번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분명 채 할 텐데 말이죠...
ㅜㅜ. 또 미련한 계획을...)
1월의 파리.
오전 8시입니다.
아직도 하늘이 어둡습니다.
특히 우기이기 때문인지 구름에 가려서 더욱 어두워 보입니다.
간단히 어제 동네 빵가게에서 구입한
크로와상과 바게트를 조금 먹습니다.
따스한 커피 한잔과 와인 반잔으로 몸을 덥힙니다.
간단한 채비를 하고,
으랏샤~
제 작은 파리의 6층 다락방에서 길을 나섭니다.
여전히 삐걱 거리는 108개의 나무 계단...
가파른 나무 계단을 적응하기기 쉽지 않군요
거리는 아직도 어둡습니다.
대문을 나와 왼쪽 루브르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집에서 루브르까지는 대략 걸어서 20분입니다.
사실 파리에 머무든 동안,
시간을 꼭 맞춰야 하는 일정이나, 어두운 밤을 제외하고는
많은 시간 걸어서 파리의 공기를 숨 쉬고 파리를 느꼈어요..
그만큼 파리는 걷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그랑블바르 역을 건너,
팔레 루아얄을 지나 루브르에 도착합니다.
9시 5분이군요.
간단히 보안 검색대를 거쳐,
뮤지엄 패스로 루브르에 입장을 합니다.
루브르의 상징과 같은 유리 피라미드...
사실 이 유리 피라미드는 1984년 미테랑 대통령 시기에 건설되는데..
당시에 아주 논란이 많았어요....
그도 그럴 것이...
루브르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달리 너무 현대적이라는 것
피라미드는 커다란 무덤을 뜻한다는 것...
프랑스 인도 아닌 중국계 미국인 I.M. 페이가 건축가라는 것...
이러 저런 이유로 많은 프랑스 인이 탐탁지 않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루브르의 대표 상징물 된 거죠...^^
....계단을
총...총...총...
내려갑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아직까지는 여유가 좀 있습니다.
지난 야간개장 방문 때는...
배낭을 사물함에 두고 움직이느라 진이 다 빠졌었죠.
오늘은 가벼운 크로스 백 하나만 메고 왔습니다.
아무리 예술사적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더라도,
가이드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해요~~
대신!
자신의 여행 스케줄에 맞춰 여유를 두고 천천히 돌아보기 힘든 점도 있죠.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러한 대안이 바로 오디오 가이드예요.
물론 진정한 가이드보다는 못하지만요.
암튼 계단을 내려와...왼쪽으로 돌아 총...총...총...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 수 있는 티켓을 5유로에 끊고,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합니다.
(루브르의 오디오 가이드는 정말 좋습니다. 물론 한국어도 있어요...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이제 둘러볼까요?
아!
오늘 하루 계속 이곳에 머물 것을 대비해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왔습니다.
헌데 뭔가 좀 허전합니다.
관람 전에 카페테리아에 앉아
도넛츠 하나와 화이트 와인 한잔을 먹습니다. ^^
오늘 아주 고된 하루가 될 테니까요...
그러고 보니 파리에 머무는 한 달 동안 참 많이도 와인을 마셨네요...@@
(이렇게 주정뱅이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
테이블에 앉아
스케치 북을 꺼냅니다.
지난 수요일 베르사유 궁을 추억하며
정원에 있던 포세이돈을 간단히 스케치합니다.
(여긴 루브르니까요... ^^;;)
9시 30분이군요...
관람객이 제법 들어옵니다.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되겠어요.
이제 루브르를 둘러봐야겠습니다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TIP.
오~ 루브르! 너의 정체는???
파리의 중앙 센강변 우안에 자리한 루브르 박물관!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이죠.
헌데...루브르를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어라?!!! 여기 왠 성벽???
여기 박물관 아녔어?
뭐야~ 여기 프랑스 왕궁였다며???
지하에 성벽을 보고 이게 뭔가 놀라게 되죠.
왜냐?
원래 이곳은 요새였어요.
12세기 후반 파리를 영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요새를 짓게 되는데
이게 바로 루브르의 시초예요.
이후 중세를 거치면서 파리시가 시테섬에서 점점 확장되자...
파리시 외곽였던
루브르 요새가 별 쓸모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1546년 프랑수와 1세...
(잘 아시죠? 다빈치와 모나리자를 프랑스에 데려온 스카우터 ㅎㅎㅎ)
루브르를 궁전으로 만들죠.
1682년 루이 14세는 베르사유에 궁전을 짓고 살림을 옮깁니다...
이제 루브르는 왕이 없는 불임(?) 궁전이 됩니다.
와~~ 이 텅 빈 큰 궁전을 뭐에 쓴다냐?
그래 그럼 왕실 수집품들 있잖아...
그래 그 예술품... 모나리자 뭐 그런 거 보관하고...
뭐...예술가 녀석들도 그림 좀 그리게 해주고, 주택난도 심하니 살게 해주자구
그래서 점점 예술품이 쌓여갑니다.
18세기가 되자...
점점 예술품을 보게 해달라는 청원이 늘어나죠
아...쫌 같이 좀 봅시다!
왕하고...귀족 양반들만 보지 말고...앙? 함께 단체 관람해요~
이후 프랑스 혁명이 발생해요.
혁명의회는 루브르를 박물관으로 개조하고 일반 시민에게 문을 열어요.
거기에 나폴레옹이 전 유럽과 이집트를 쓸며..
예술품 쇼핑을 해요..일약 약탈한 예술품인거죠...
그래 저기 이집트...그래 그거 카트에 집어넣고
오호~ 이탈리아~ 요것도 장바구니에...
스페인 아...요거 내 취향~~ 그래 겟!
이렇게 해서
길이가 무려 2.5KM에 달하는 루브르 박물관이 탄생합니다
총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전시관 동쪽 센강변에 자리한 드농관은
모나리자 등 르네상스 작품
가운데 ㅁ 자인 쉴리관엔
고대 그리스와 로마, 프랑스 미술,
리슐리외관엔
플랑드르 회화와 조각, 공예품이 있답니다.
자...이제 정말 루브르를 돌아볼 시간입니다.
함께 출발해볼까요? ^^;;
[한 달은 파리지앵] - 7일 차 : 파리는 결코 늙지 않는다!_#2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