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인생...!!!
파리라는 이 도시가 조금씩 나를 변화시키고
파리의 원자로 젖어들게 합니다.
1월 6일, 토요일
오늘은 파리에서 두 번째 맞는 토요일입니다.
아침...
눈을 떠 보니...
천장과 맞닿아 있는
비스듬한 대각선 벽이 눈앞에 어른 어른거립니다.
조심히 일어나야만 머리를 기울어진 벽에 부딪히지 않습니다.
이제 이곳 파리의 6층 다락방에서도 일주일이 넘어서 인지...
자연스럽게 머리를 피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옵니다.
습관이라는 것이
현재의 내가 머무는 공간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는 것을 느낍니다.
파리라는 이 도시가 조금씩 나를 변화시키고 조금씩 파리의 원자로 젖어들게 하는 것이겠죠.
앞으로 한 달 후 과연...
파리는 어떤 습관을 내게 선사할까요?
이런 생각에 침대에 누워 뒹굴 뒹굴 합니다.
오늘은 어디를 가볼까?
그렇습니다.
오늘은 마레지구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볼까 합니다.
예전에 제 기억에
마레지구는 좁은 골목과 그 골목에 어울리는 아주 작은 건물
그리고 그 건물을 끼고 돌다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작은 공원과 고풍스러운 옛 건물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유대인 거리와
지금으로 보면 힙스터들의 아지트 공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때 제 기억으로부터도 몇 년이 지났는데...
어떤 모습일까요?
얼마나 변했을까요?
아직 바게트가 1/3이 남았습니다.
좀 딱딱하긴 한데 잼을 바르고...
햄을 두어 장 얹어 커피와 함께 먹습니다.
누가 보면 처량해 보일지 모르겠네요...
헌데 저는 지금 랭보 컨셉으로 빙의 중입니다. ^^;;;
8시 40분입니다.
이제 나서볼까요?
다시 파리의 6층 다락방 계단을 뱅글 뱅글 돌아 내려갑니다.
바스티유와 마레 지구는
파리의 센강 우안에 오른편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연 오늘 파리는 제게 무엇을 선물할까요?
집에서 3분 여를 걸어,
그랑블바르 역에서 바스티유 방향의 지하철은 탑니다.
맞은편 자리에 파리지앵일까요?
중년의 남성이 잡지를 읽고 있네요.
스마트폰이 일상화되서인지 파리 지하철에도
예전과 달리 스마트폰을 보는 젊은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보다는 책을 읽습니다.
파리가 파리다워 보이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귀국 후 제게도 습관이 생겼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책을 한 권 갖고 다니며 읽습니다.
뭐... 다들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혼자 책을 읽고 있으면 나름 폼도 좀 납니다.
여러분에게도 권합니다.
그렇게 10여분을 달려...
바스티유 역에 도착합니다.
밖으로 나가 볼까요?
오늘도 날씨가 흐리군요.
저 멀리 바스티유 광장과 혁명탑이 보입니다.
아쉽게도 공사 중입니다.
가까이서 둘러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ㅠ,.ㅠ
그 뒤로 거대한 둥근 유리벽의 오페라 바스티유 극장이 보입니다.
오페라 가르니에와 더불어 파리 공연 예술의 성지죠.
그래도 역시 역사와 조형미에서는
오페라 가르니에를 따라올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첫 여정을 바스티유에서 시작한 이유는
바로 혁명의 향기를 이곳에서 느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악명 높은 바스티유 감옥이 있었어요.
그 감옥을 습격하면서 프랑스혁명이 촉발된 거죠.
TIP.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
테니스코트 서약 이후...
루이 16세는 시민층을 더욱 적대시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자신이 백성들을 적으로 돌리는 왕이라니....
뭐야~ 왕이라면 우리를 보호해줘야 하는 거 아님?
우리가 세금 내고... 왕으로 하늘처럼 모시는데...
우리를 지네 군대로 억압한다구??
우리가 뭐 바퀴벌레냐구? 앙?
1789년 7월 14일,
열 받은 1만여 명의 파리 시민이 바스티유 감옥으로 쳐들어갑니다.
왜 바스티유 감옥이냐?
바로 이곳이 정치범 수용소로 악명 높았거든요...
이런 상징적인 곳...
절대 왕정의 권위의 상징인 이 감옥을 무너트리려 한 것이죠.
감옥에 있는 무기와 탄약을 탈취해서 절대 왕정과 싸우기 위해서요...
감옥을 지키는 왕의 군대와 시민 저항군의 한바탕 일대 혈전!!!...
이것이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의 전말예요...
그런데... but!
사실... 군대는 시민군에게 발포도 하지 않았고..
시민군과 잘 협상해서 그냥 무기와 탄약을 내줬어요.
나 수비대장인데... No, No, No... 우린 시민과 싸울 생각 없어요~
무기와 탄약 그냥 다 가져가요!
다 줄게요~~ 내 마음도 받아줘요~~~
심지어 감옥에는 명분과는 달리 정치범이 단 한 명도 없었죠.
4명의 사기꾼과 3명의 잡범이 전부였어요...
그렇지만 절대왕정의 상징이 무너진 커다란 의미의 사건입니다.
바스티유 습격과 함락 소식을 들은 루이 16세가 신하에게 물었다고 해요.
폭동인가?
아뇨... 이건 폭동이 아니라 혁명예요~
이렇게 프랑스혁명이 시작됩니다.
5분 바스티유 잡학역사였어요.
[한 달은 파리지앵] - 8일 차 : 아직도 인생...!!!_#2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