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임 대상을 나타내는 말과 서술어 연결 짓기

낱말도 짝꿍이 있다

by 김보영

높임말(존댓말)은 우리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말씨입니다. 높임말을 통해 사회적 지위, 존경, 친밀감을 나타낼 수 있죠. 그러나 높임말을 마구 쓰면, 글이나 말이 어설프고 우스꽝스럽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손님, 저쪽에 찾으시는 책 있으십니다” 하거나 “커피가 뜨거우니 조심하실게요” 와 같은 표현이 그렇습니다. 이는 높임말을 지나치게 쓰다 못해 사물을 존대한 것입니다.



1. 사물을 존대하게 된 까닭


사람들이 문법을 몰라서라기보다는 사회 환경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백화점입니다. 지난날, 백화점을 가면 직원들이 손님을 지나치게 높이느라 음식과 옷까지 존대하는 표현을 썼습니다.


오늘날에는 인터넷 채팅, 유튜브, SNS을 많이 하다 보니 문어와 구어를 마구 섞어 씁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모르는 여러 사람이 내 글이나 사진, 영상을 볼 것을 의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가 아닌 '남'을 중심으로 글을 쓰거나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말들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2. 올바르게 높임말 쓰는 법


높임말을 쓸 때는 높임 대상을 나타내는 말과 짝이 되는 서술어를 써야 합니다. 대상이 존대해야 할 사람이면 서술어도 높이고, 나보다 지위나 나이가 낮다면 서술어를 낮춰야 합니다. 나와 높임 대상 사이에 다른 사람이나 사물이 끼었을 때도 적절한 표현을 선택해야 하죠.


아래에서 잘못 쓴 높임말을 바르게 고쳐보겠습니다.


예문

·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되십니다/되세요.안 됩니다/돼요.

· 할머니, 방금 아빠가 공항에 도착하셨대요.도착했대요.

· 오빠, 엄마가 이따 연락하면 나오래.나오시래.

· 여기서 잠시 기다리실게요.기다리세요.

· 엄마가 아픈 친구는 도와주랬어요.도와주라고 하셨어요.

· 그분은 초등학생 따님이 계시다.있으시다.

· 어머니가 반찬을 만들고 있다.어머니께서, 계신다.

· 할아버지가 물려준 손목시계야. → 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 사장님, 손님이 오래 기다렸어요.손님께서 오래 기다리셨어요.

· 손님, 주문한 커피가 아직 안 나오셨어요? 나왔어요?

· 택배사 사정으로 상품 배송이 지연되시고 있습니다. → 지연되고

· 그 안경이 훨씬 잘 어울리세요.어울려요.

· 환자분, 주사가 조금 따끔하십니다.따끔합니다.

· 고객님, 그 치마는 좀 크신같으세요.큰, 같아요.

· 고객님, 상품 수령 후 반품은 어려우신 거 아시죠? → 어려운

· 엄마, 친구네 엄마가 집까지 바래다준대요. → 어머니께서, 바래다주신대요.

· 이제 가셔도 되십니다.됩니다.

· 내일은 아침부터 비가 올 예정이십니다. 예정입니다.

· 100퍼센트 캐시미어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십니다.아닙니다.

· 아버지의 목소리가 떨리셨다. → 아버지는('목소리'는 높임대상이 아님)

· 우리 할머니는 아직도 얼굴에 주름이 없으십니다.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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