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나란히 흘러가 보면 알겠지.
오늘따라 엄마는 계속 툴툴댄다. 아빠는 대꾸도 안 하고 마당 갈라진 틈에 자란 풀을 뽑아 배롱나무들 속에 휙 던진다.
조금 있자, 머리가 뽀글뽀글한 남자와 희끗한 남자가 꾸벅 인사하며 마당으로 들어섰다.
“당신은 무거운 거 들라 하지 말고 여기 있어요.”
엄마가 단단히 일렀다.
“일 부려 놓고 주인네가 가만있으면 쓴당가.”
“말로 하면 되잖아, 말로! 당신 어깨 수술한 사람이야. 까마귀 고기 먹었어?”
그러나 아빠는 또 못 들은 것처럼 남자들과 화물차를 타고 골목으로 사라졌다.
혼자 남은 엄마는 평상에 앉아 괜한 것들을 소리 나게 들었다 놓았다. 그러다 핸드폰이 울리자 모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안집에 있는 화분들 일로 다 옮긴단다.”
“아 진짜 가만히 좀 있으라니까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는 거야!”
어찌나 모났는지 막둥이 목소리가 핸드폰 밖으로 다 샌다.
“내비둬야. 언제는 네 아빠가 내 말 듣던? 으이구, 그놈의 황소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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