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맞춰 함께 걷는 법
송이와 코코를 다시 보게 됐다. 해가 기울어갈 때쯤 막둥이가 뜬금없이 나타나 안집에서 데리고 나왔다.
“얘들아, 좀 천천히.”
막둥이는 몇 번이나 멈춰 서서 녀석들이 튀어 나가지 못하게 했다. 그래도 멋대로 날뛰면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말썽을 부리는 건 송이였다. 코코는 막둥이한테 꼭 붙어 걸으려고 하는데, 송이가 자꾸 촐싹대는 통에 이리저리 치이고 줄이 꼬였다. 안 되겠는지 막둥이가 코코를 안아 들었다. 그리고 정강이로 송이를 툭 밀쳤다. 송이가 움찔 놀라며 멈칫하더니 다시 어수선하게 돌아다녔다. 막둥이는 송이를 보지도 않고 더 세게 밀쳤다. 송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 자꾸 막둥이와 부딪히는지 의아한 모양이었다. 그러다 어디 한번 두고 보자는 듯 정강이를 노려보며 나란히 걸었다.
“그렇지! 잘했어.”
막둥이가 작은 조각을 줬다.
송이는 뭘 잘해서 그걸 받아먹었는지 아직 모르는 눈치였다. 다짜고짜 막둥이가 입은 잠바 주머니에 주둥이를 밀어 넣으려고 안달이었다.
“야야, 생각 좀 하고 달려들어.”
막둥이는 손에 묻은 송이의 침을 그 머리통에 쓱 닦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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