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날개가 되어주라.
막둥이가 돌아가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밤하늘이 술렁거렸다. 펑 하고 나지막한 소리가 나더니, 곳곳에서 환한 불빛이 일었다. 크고 작은 날개들이었다. 엄마 아빠가 언제나처럼 나타나고 돌아가는 쪽으로 긴 꼬리를 그리며 떨어졌다. 높고 각진 건물들과 그보다 낮은 집들, 가로등에도 불이 켜진 시간이었지만 날개들이 뿜는 빛은 달랐다. 푸르면서 하얗고 붉으면서도 얼룩이 눈망울같이 살아있었다.
막둥이는 길가에 차를 세웠을까? 핸드폰에 날개들을 담았을까? 조금만 더 있다 갔으면 내가 본 걸 막둥이도 보고 갔을 텐데 말이다.
-봤어? 나 잠깐 숨 멎는 줄 알았잖아. 소리가 꼭 다른 세상에서 넘어오는 것 같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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