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쓴 글을 받았습니다. 어디 산골짜기에 들어가지 않아도 누구나 생활에서 명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죠. 글이 깔끔해서 고칠 문장을 찾느라 꽤나 힘들었습니다. 글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함께 보시죠.
오늘 고칠 문장
[보기] 침대는 잠자는 공간으로만 쓰기
1) 침대를 쓴다?
[보기] 침대는 잠자는 공간으로만 쓰기
[고침 1] 침대는 잠자는 공간으로만 눕기
위 문장에서는 침대에 '눕는다'고 해야 자연스럽습니다.
[보기] 글은 한자말 '공간'에 모양새를 맞추다 보니 '공간으로만 쓰기' 같은 꼴이 된 것입니다.
"침대, 어떻게 쓰고 있나요?"
이번에도 '침대를 쓴다'고 했지만 [보기] 글과 다르게 어색하지 않습니다.
한자말을 섞지 않았기 때문이죠.
2) 침대는 공간일까?
[고침 1] 침대는 잠자는 공간으로만 눕기
[고침 2] 침대에는 잠자는 (공간)으로만 눕기
공간은 ‘빈 곳’을 일컫는 말이니 침대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공간’을 안 쓰고도 침대가 잠을 자는 '자리'임을 나타낼 방법이 있습니다.
조사 ‘-에’를 붙여 '침대에는'이라 하면 됩니다. '-에는', '에서', '-에서는'과 같은 꼴로도 쓸 수 있죠.
ㄱ. 책상 위에 둔 것 같아.
ㄴ. 화분에 물 좀 줄래?
ㄷ. 책에서 봤어요.
ㄹ. 여기에서는 크게 말해도 됩니다.
3) 문장 완성하기
[고침 2] 침대에는 잠자는 (공간)으로만 눕기
[고침 3] 침대에는 잠잘 때만 눕기
'공간'을 뺀 자리에 뭘 또 채우려고 하지 마세요.
이 글에서 알맹이 님이 전하고자 한 뜻은, 침대에서는 잠자는 것 말고 다른 건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침 3]처럼 ‘잠잘 때만’이라 하면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침대에는 잠잘 때만 눕기
글을 말보다 그럴싸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이지 마세요. 말하듯이 써야 삶이 담긴 생생한 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