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고치기 #우리말
1971년 베트남 전쟁에 참가하신 분의 수필을 고쳤습니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전쟁통에서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하늘에 기도하는 젊은이를 보았죠. 뜻깊은 한 줄, 고쳐보겠습니다.
우리 글에 바탕은 한글입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 말이 주인 노릇을 하게 두면 말법이 무너지죠. 특히 한자말을 쓰면 글이 거칠고 딱딱해집니다.
한 번도 모자라 ‘매일매일’이라 쓸 때도 있죠? 우리말 ‘날마다’를 써보세요.
‘매시간, 매주, 매월, 매년’도 ‘시간마다, 주마다, 달마다, 해마다’ 하면 됩니다.
따라서 [보기] 글에서 ‘매일 밤’은 ‘밤마다’로 고쳤습니다.
어릴 때 저는 손 편지 쓰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봉투에 쓰인 ‘발신인, 수신인’만 보면 주눅 들었어요. 내 주소를 어느 쪽에 써야 하는지 늘 헷갈렸죠.
지금은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이라 쓰여 있는 봉투들이 있어 참 좋습니다.
그러면 ‘발송, 송부, 전송, 송신, 수송, 배송’은 어떻게 고치면 좋을까요? 모두 ‘보냄’이라 쓰면 그만입니다.
본디 우리 글에 토 ‘-의’는 잘 안 썼습니다. 우리는 ‘-에’를 많이 썼고, ‘-의’는 어떤 물건을 누구의 것이라 할 때 썼죠.
그런데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지식인들이 일본말투를 하나 둘 가져다 쓴다는 게, 오늘 같은 꼴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글에서 ‘-의’를 빼보세요. 글이 더 또렷해집니다.
ㄱ. 눈물의 도장을
ㄴ. 눈물 도장을
밤마다 눈물 도장을 찍은 편지를 하늘로 보내느라 바빴다.
오늘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의’를 찾아보면 뜻이 참 많습니다. 대부분 요즘 사람들이 많이 쓴다 하여 뒤늦게 더한 것입니다.
그러나 뒷세대가 쓰는 말들은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일본에서 받은 것이 많습니다. 토 ‘-의’도 그렇지요.
우리는 정말 표준이 될 만한 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무엇을 기본으로 삼을 것인지 한 번쯤 고민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