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글자 #한국어교육 #글쓰기 #입안류 #띄어쓰기
아픔을 견디며 오늘에 이른 사람들을 알아볼 때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의 글은 밝고 어두운 이야기를 떠나 깊습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달라는 느낌은 없고, 그냥 겪은 일을 덤덤하게 쓴 글입니다.
오늘의 문장 함께 살펴보시죠.
때로 어떤 문장은 문법이 아니라 사실을 따져봐야 합니다. 마음에는 안과 밖이 없죠. 사람의 살갗처럼 피하지방층, 새 피부층, 각질층 하고 구별하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얼과 넋을 연구하거나 이론으로 만드는 사람은 다르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고쳐야 할 문장을 보세요. 이 마음에 ‘겉’과 ‘속’, ‘안’과 ‘밖’을 구별해야 할까요?
도움말
올해 1월 29일 국립국어원에서는 ‘입안’류의 띄어쓰기를 바꿨다고 알렸습니다. ‘입안’류는 입안, 콧속, 귓속, 뼛속 같은 것을 뜻합니다.
예전에는 입 안, 뼈 속, 머리 속 같이 띄어 썼습니다. 그러나 1월 29일부터는 일반 글, 전문 글에 관계없이 모두 붙여 쓰게 되었습니다. ‘코안, 가슴안, 머릿속, 머리뼈안’처럼 붙여 쓰시면 됩니다.
‘함’, ‘됨’, ‘-음’처럼 ‘ㅁ’ 받침을 붙여 어떤 품사를 명사로 만들어 쓸 때가 있습니다. ‘성실함, 기억됨을-, 연구함으로써-, 그러함’처럼 말이죠.
글의 길이를 줄이기 위해 맺음말에 쓰는 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땅한 낱말이 떠오르지 않거나, 지금 쓰는 부분을 빨리 넘기려는 심리에서 ‘-함’ 하는 버릇을 가져서는 안 되겠습니다.
말법에는 어긋나지 않지만, 실제로 우리는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과 함께’와 '-함'을 같이 쓰면 글이 지루해지죠.
ㄱ. 나는 너에게 고마움과 함께 미안함을 느낀다.
(→나는 너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착실함과 함께 성실함이 필요하다.
(→성공하려면 착실하고 성실해야 한다.)
ㄷ. 그는 차가움과 함께 따뜻함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차갑고도 따뜻한 사람이다.)
따라서 [고침 1]은 아래, [고침 2]처럼 고쳐야 자연스럽습니다. 여기서 하나 더, '마음'의 자리도 옮겼습니다.
불안하고 창피한 마음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조금 어설프더라도 그대로 두고 싶은 글이 있습니다. 물과 바람이 빚은 돌처럼, 꾸밈없는 글에는 문장이 아니라 사람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고 제가 생각하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