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교육 #한국어 #작가 #않은 #않는
열여섯 살 알맹이 님의 문장을 가져왔습니다. 구석구석 웹소설에서 익힌 글 버릇이 엿보였으나, 줄 바꿈을 일삼지 않으려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언젠가 그 노력이 빛을 내는 작가님이 되길 응원합니다.
먼저, ‘불량’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조사 ‘-에’, ‘-를’, ‘-로’의 쓰임도 알아보겠습니다. ‘않은’과 ‘않는’은 어떻게 다른 지도 되짚어보죠.
작가가 자기 글에서 ‘이 사람은 불량해.’ 하고 말하는 게 옳을까요? 수필이면 몰라도 소설에는 알맞지 않은 자세입니다.
작가는 책으로 여러 삶을 비춰주는 사람입니다. 인물의 됨됨이를 따지는 건 읽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주세요.
앞말이 목적지이거나 움직임이 끝나는 곳을 나타낼 때 씁니다.
ㄱ.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가봐야겠어.
ㄴ. 공항에 도착하면 내 친구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ㄷ. 며칠 후면 거기에 도착한다.
① 움직임이 일어나는 곳을 나타낼 때 씁니다.
→ 너를 찾으려고 학교를 샅샅이 뒤졌어.
(여기서 학교는 ‘샅샅이 뒤지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② 이동하고자 하는 곳을 나타낼 때 씁니다.
→ 학교를 가자.
③ 어떤 행동을 하는 목적이 되게 할 때 씁니다.
→ 주말에 수영장으로 물놀이를 갔다.
(여기서 수영장에 가는 목적은 물놀이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움직이는 쪽(방향)을 나타낼 때 씁니다.
ㄱ. 내가 그쪽으로 갈게.
ㄴ. 무작정 학교(쪽으)로 달렸다.
ㄷ. 하늘(쪽으)로 높이 띄웠다.
지금(현재)을 나타낼 때는 ‘않는’, 지난 때(과거)를 나타내려면 ‘않은’으로 씁니다.
여기에 옮겨 쓰지는 않았으나, 위 문장 앞에는 수업이 끝나가는 상황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때까지도 ‘그 학생’은 나타나지 않죠. 따라서 지난 때인 상황이므로 '않은'이 알맞습니다.
오늘은 그 학생이 학교에 오지 않은 것 같다.
부모의 뜻이든 아이가 정했든, 어떤 길을 가더라도 글을 잘 쓰면 보탬이 됩니다. 언제가 됐든 내 작품이나 논리, 생각을 글로 설명해야 하는 때가 오니까요.
저에게 글을 맡기는 사람들 가운데는 지식인이 많고, 현장 전문가도 많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더 편해지려면, 더 돈을 벌려면, 더 인정받으려면, 글을 쓸 줄 알아야 한다고 말이죠. 머리에 든 것도 많고 몸으로 익힌 것도 많은데, 그것을 글로 엮지 못하면 내 것이 못된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글을 쓴다는 건, 나를 스스로 돕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