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한 아메리카노->물탄 아메리카노->아메리카노차
몇 년간 잠을 4-5 시간밖에 잘 수 없는 상황에 있었던 의주는 부족한 수면을 카페인이 진한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루틴이 되었다. 진한 카페인이 들어간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한 모금 마시며 오전 작업을 시작한다. 그렇게 점심이 될 때쯤, 벤티 아메리카노는 반 절이 남아있다. 그녀가 자주 가는 집 앞 스타벅스의 고정 자리인 창가를 등진 구석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카운터로 향한다.
아르바이트 생이 의주가 걸어오는 것을 보고 톨 사이즈 뜨거운 물을 그녀에게 건네며,
"의주, 넌 따뜻한 물을 이때쯤 매일 마시는 거야?"
"아니, 사실 따듯한 물을 마시는 것은 아니야. 카페인이 들어간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오전에 마신 후 정신이 들었을 법한 오후 땐, 아메리카노가 이상하게 너무 진하게 느껴져... 그래서 뜨거운 물을 섞어서 오후엔 마셔."
"의주, 너 그거 알아?"
"뭐?"
"정말 신기한데... 너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손님이 있단 말이지... 매일 앱으로 커피를 주문해서 픽업하는 사람도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아.."
"아.. 그래? 근데... 난 여기서 끝이 아니야. 뜨거운 물을 섞은 아메리카노를 오후 3시 정도 되면 반 절 정도 마시게 되는데 그때 또 한 번, 뜨거운 물을 섞어서 커피차로 마시거든..."
"어? 커피차?"
"응..."
"그 사람은 커피차라는 말은 안 했지만... 물을 한 두어 번 섞어서 연하게 마신다고 하던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