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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승천 Jul 23. 2023

사람들은 왜 긱 워커가 되려고 하는가?

Flow & Play - 몰입할 만큼 재미있거나 의미 있는 일을 원한다

긱 워커가 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10년 후 세계 인구의 절반이 프리랜서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팬데믹은 디지털·비대면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어졌고, 이는 원격근무를 일반화시켜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 서 근무하는 전통적 노동의 개념을 바꿔 놓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긱 워커는 새로운 노동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2021년 Monster Jobs의 리포트 The gig economy in 2021: New strategies for recruiting temporary workers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지금이 긱 이코노미를 선택하기 좋은 시기라고 응답했다. 이 92%의 응답자 중에서, 57%는 직업을 전환하는 중간에 Gig을 할 것이라고 답했고, 52%는 유연한 근무 시간이 있는 장기 고용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39%는 단기 고용계약 또는 Gig을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서베이는 전체 사무직 근로자의 43%가 긱이 될 수 있는 범주에 속하며, 풀타임 고용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수백만의 숙련 근로자 Skilled worker가 유연성이 있는 비정규직 커리어를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리포트 내용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이 바로 "a la carte approach to work"이라는 표현이었다. 아라카르트는 프랑스어로 메뉴에서 메인코스 요리 대신 고객이 자신의 기호에 맞게 선택하여 주문하는 단품 요리를 말한다. 이 리포트에서는 사람들이 a la carte처럼 자신의 기호에 맞는 업무 경험들로 구성하여 일하고 싶어 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팬데믹과 오피스 셧다운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제 과거보다 다양한 수입원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일을 경험해보려 하고, 그들이 원할 때 일하고 싶어 하며, 그들 스스로 통제하며 보다 유연하게 일하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이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일터와 고용주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다니엘 핑크 Daniel H. Pink는 그의 저서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2001)』에서 대공황을 겪지 않은 젊은 미국인들이 이전 세대에 비해 나 자신을 찾으려 하고, 더 의미 있는 일을 찾으려 하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경향은, 과거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극빈으로 인한 결핍의 공포’보다 ‘현실의 안락함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며, 과거보다 더욱 자유롭게 자아실현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2001년 미국 현실에서는 노동인구들이 더 확대된 자신만의 목적을 추구하므로 노동은 더 이상 단순히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닌,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행위가 된다는 주장이었다.


이 책에서 그는 국가, 연령, 소득계층 및 교육 수준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집단은 바로 "자신의 선택에 따라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에는 고용자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홀로 일하면서 다수의 고객과 소비자와 계약하는 ‘프리에이전트’가 새로운 일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며, 노동인구가 원하는 새로운 노동의 윤리는 ‘자유, 진실성, 책임감, 그리고 자기가 정한 조건으로 정의한 성공’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주인공, 제리의 사례를 들어 노동의 의미와 목표는 바로 ‘진정한 신념을 표현하고, 깊이 간직한 가치를 기반으로 행동하고, 나 자신에게 진실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우 톰 크루즈가 연기한 제리는 인생 멘토인 선배의 충고를 떠올리다가 성공한 스포츠 에이전트로서의 삶에 염증을 느끼고 회사를 관둔다. 회사를 관두기 전 그는, 본인이 소속되어 있던 스포츠 에이전시가 지금보다 고객수를 줄이고 돈을 적게 벌어야 한다는 요지의 제안서를 전 직원들에게 보내는데, 그 주장의 요지는 ‘고객수를 줄이더라도 고객들에게 더 인간적인 관심을 쏟고 진심으로 돌보면서 인간으로서의 참모습을 찾고, 고객뿐 아니라 일하는 에이전트들 스스로도 잘 돌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과거의 노동이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고 자신의 진정한 개성을 억누르는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노동은 개인의 신념과 가치에도 부합해야 하고, 각자가 정의한 “자신만의 진실함”에 다다를 수 있는 자유와 책임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맥락으로 읽을 수 있었다.


영화 Jerry Mcquire 中


『프리에이전트의 시대』에는 1969년 로렌스 피터 교수가 발표한 피터의 원리(1969년 로렌스 피터 교수가 발표한 피터의 원리는 사람들이 현재의 직무수행 능력에 근거하여 승진하므로, 결국은 더 이상 감당할 능력이 없는 위치에 도달할 때까지 승진하고, 결국은 무능한 상태로 고위직에 남는다는 내용)에 빗댄 개념인 ‘피터 퇴장의 원리’가 등장한다. 피터 퇴장의 원리는 ‘사람들은 재미를 잃게 될 때까지 승진한다’는 개념이다. 승진을 하면서 점차 일의 흥미가 줄어들면, 재능 있는 사람들은 (마치 제리처럼) 프리에이전트가 되기 위해 조직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게 된다는 의미이다.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20년 전, 다니엘 핑크가 예측했던) 오고 있다.



2021년 미국 기반의 글로벌 프리랜서 마켓플레이스인 업워크가 진행한 연구에서, 임시직을 제외한 프리랜서 노동인구가 직전 8년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증가하였다고 보고된 바 있다. 


2021년 1년간의 프리랜서 비율은 전체 미국 노동력의 36%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되었지만 프리랜서 작업 유형에는 변화가 있었는데, 그 변화는 바로 임시직 temporary worker의 감소와, 숙련된 프리랜서 skilled freelancer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었다. 석사 이상의 프리랜서는 20년 조사 대비 6% 증가한 51%를 차지했고, 고졸 이하의 프리랜서는 20년 조사 대비 6% 하락한 31%를 기록했다. 이 연구에서 신규 프리랜서들의 핵심적인 동기부여 요인은 1) 경력소유권(68%), 2) 원격근무 환경(54%)이었고, 숙련된 원격 프리랜서는 1) 일정유연성(78%), 2) 위치유연성(73%), 3) 의미 있는 일의 추구(73%)를 핵심 동기요인으로 꼽았다.


2022년 국내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수행한 설문조사 결과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성인남녀 응답자 2,848명 중 58.6%, 즉 10명 중 6명이 긱 워커가 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021년의 동일한 조사에서도 긱 워커가 될 의향을 밝힌 이들은 58.4%였으며, 이들 중 74.5%는 앞으로 긱 이코노미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 인터뷰는 ‘평생직장 개념이 점차 희미해지면서 MZ세대들은 정규직에 더 이상 목매지 않고 긱 워커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강해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사람인의 2021년 동일 조사에서 긱 이코노미 확산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4.8% 였으며, 그 이유는 1) 노동 환경이 보다 유연해질 것 같아서(62.9%, 복수응답), 2) 본업 외에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어서(41.2%), 3) 일자리가 늘어날 것 같아서(38%), 4) 다양한 일을 경험해 볼 수 있어서(36.1%), 5) 정년 없이 능력에 따라 계속 일할 수 있어서(29%), 6) 경력단절 등 이탈이 줄어들 것 같아서(28.5%) 등이었다.


이러한 국내외 설문조사 결과들을 연결해 보면 현대의 노동인구가 일과 직업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치관, 동기요인, 세대별 특성이 긱 워커가 되고자 하는 이유와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노동인구 구성원들의 공통적인 동기요인은 무엇일까?



재미와 의미가 노동인구의 중요한 동기가 된다. 


22년 말 발표된 Mercer의 2022~2023 글로벌 인재 트렌드 리포트는 직장인의 동기에 대한 국가별 비교 데이터를 제시했는데, 나의 공헌을 가치 있게 여겨주는 것,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 재미있는 일 등은 전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권 국가에서 근로자들은 가치 > 재미 > 의미 > 성장 > 리더 > 매니저 > 의사결정 > 부의 축적 > 소속감> 조직의 사명/목적 등을 중요하게 여겼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2022년 시행한 사회·경제적 위기와 사회통합 실태조사에서 전국 19~75세 남녀 3천923명 대상으로 팬데믹 이후 국민들의 행복도와 우울감을 조사하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0대~50대는 더 우울해졌고, 20대~30대는 행복감을 잃었으며, 임시·일용직의 절반 가까이가 근로소득 하락을 경험했다. Covid의 상흔이라고 부정적으로만 치부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내 삶의 참된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심고 reflection 하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길고 길었던 팬데믹이 끝나고 다시금 마주 앉아 서로를 바라보게 된
지금 시대의 "진짜 노동"은 어떤 모습일까.



필자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공통적인 동기요인이 있다면 바로 ‘좋아하는 일, 의미 있는 일에 몰입하며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 짧게 말하면 ‘몰입할 만큼 재미있거나, 의미 있는 일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영위하는 것뿐 아니라 일에 있어서도 그 ‘재미’와 ‘의미’는 과거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어떤 맥락에서 몰입으로, 또 의미로 이어지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기결정성 이론 Self-determination theory은 에드워드 데시 Edward Deci와 리처드 라이언 Richard Ryan이 주장한 대표적인 동기이론 중 하나로, 사람들의 타고난 성장 경향과 심리적 욕구에 기반한 동기에 대해 설명한다. 이 이론의 핵심은 1) 사람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때 동기부여되고 최고로 몰입해 성취감이 크다는 것, 2) 스스로 부여하는 동기, 즉 내재적 동기가 창의성과 책임감, 바른 행동을 낳고 또 지속하게 한다는 것, 3) 자율적인 사람은 자유롭고 자발적이어서 흥미를 느낀 것에 열성적이며 진실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재적 동기는 사람이 자기실현을 하려는 세 가지 욕구 1) 자율성: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려는 욕구, 2) 유능성: 나의 유능함을 자각하고 싶은 욕구, 3) 관계성: 주위 사람과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려는 욕구에 기반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Daniel Kahneman은 사람들은 행복이 아닌 만족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행복은 순간적인 경험이고 곧 휘발되는 감정인데 반해, 만족은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이 바라는 방향의 삶을 위해 노력하며 삶의 목적을 달성함으로써 얻어지는 감정이라고 구분해 설명한다.


그는 2010년에도 TED 강연에 나와 1) 행복이 너무 많은 감정을 포괄하고 있어 의미가 불분명하고, 2) 행복한 경험과 행복한 기억에 대한 혼동이 존재하며, 3) 환영 illusion과 같아 실재하지 않기에 행복이 그저 인지적 함정 cognitive trap 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족감이 행복감보다 지속적인 효과를 가지며, 사람들은 어떤 즐거운 일을 하는 이유는 그 일을 만족스러운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만족을 추구하고 그 만족은 오랜 기간에 걸쳐 자신이 바라는 종류의 삶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여 삶의 목적을 달성해야 얻어진다고 주장했다.


칙센트미하이는 그의 1997년 저서 Finding Flow: The Psychology of Engagement with Everyday Life에서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 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 flow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을 하는가’ 보다는 ‘얼마나 몰입해 있는가’이며 몰입에 뒤이어 오는 행복감은 다른 행복감과는 달리 스스로의 힘으로 만든 것이어서 우리의 의식을 고양시키고 성숙시킨다고 주장했다.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단순한 행복감만이 아니며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삶의 질은 우리가 평생 어떤 일을 하고 그 일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달려있기에 자진해서 원하는 일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일 자체가 좋아서 할 때, 그 일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때 사람이 자기 목적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으며, 자기 목적성이 충만한 사람은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삶에 뛰어드는 사람이 삶에 뛰어드는 사람이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진정으로 몰입하는 순간 삶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다니엘 핑크는 2011년 저서 Drive: The Surprising Truth About What Moivtates Us에서 인간이 본원적으로 원하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겁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미와 재미를 갖춘 삶의 개념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그는 더 복잡해지고 변화가 빨라지는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즐거움에 기초하는 내재적 동기 intrinsic motivation 가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우리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는 자율 autonomy,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을 좀 더 잘하고자 하는 숙련 mastery, 우리 자신보다 큰 무엇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 purpose 에 부합하는 성격을 갖춘 일들이 우리의 내재적 동기를 높여준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동기 3.0, 즉 내재적인 동기는 창의성을 유도하지만, 통제적인 외재적 동기는 창의성에 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분류한 동기 1.0, 2,0, 3.0의 구분은 다음과 같다.


동기 1.0 - 생물학적 욕구. 즉, 허기, 갈증, 성욕 등의 결핍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개념으로, 인간의 결핍은 생물학적 욕구를 불러일으켜 동기를 유발한다.

동기 2.0 - 외부적 보상과 처벌. 흔히 말하는 당근과 채찍의 개념이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보상을 추구하고 처벌을 피하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당근을 제시하여 어떠한 행동을 하도록 유인하고, 채찍을 통해 어떠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제어하는 시스템을 가진다. 그는 요즈음의 복잡하고 창의적인 업무에는 기존의 동기 2.0 기반의 경제적 인센티브가 동기를 오히려 해친다고 주장한다.

동기 3.0 - 일 자체의 즐거움. 일의 즐거움이라는 내재적 동기가 개인의 동기이자 보상이 되어 사람을 자발적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그는 맥킨지의 조사를 인용해 과거에는 연산적인 업무의 비중이 높았지만 앞으로의 세상에서 70%의 업무는 발견적 업무이고 연산적 업무는 30%에 불과하다고 설명하면서, 기계적이고 흥미롭지 않은 연산적 업무에는 감독이 필요한 반면, 기계적이지 않고 창의적인 업무에서는 자기 주도성이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하면 재미없고 단순 반복 적인 일은 자발적 몰입이 떨어지지만,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창의적 업무에서는 자발적으로 몰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컬럼비아 의대의 켈리 하딩 kelli harding 교수는 『다정함의 과학』이라는 책에서(원제: The rabbit effects) 그녀는 직업에서 느끼는 단순한 즐거움, 매일의 존엄성, 자율성, 존중감 등이 행복과 건강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이 책에서 수천 건의 사례와 데이터를 통해 사회적, 환경적 조건이 행복과 건강, 장수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효과를 증명한다.


그녀는 직장과 일에서의 사회적 환경적 조건에 대해, 업무 스트레스는 보통 장기적이고 만성적이며, 많은 업무량, 상사, 동료 혹은 이 세 가지 모두가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낮은 직급에 있는 사람들이 고직급 대비 심장마비 사망률이 3~6배 높고, 과체중이나 흡연 비율, 혈압도 훨씬 높은 현상에 대해 그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1) 관리자로부터 사회적 지지를 받고, 2) 일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으며, 3) 업무에 몰입하여 정신과 신체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직장에서 존엄성이 얼마나 건강에 중요한지 안다면, 모든 인사부 지침을 모두 지워버리고 그냥 ‘서로에게 친절하자’로 바꾸는 것이 낫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몰입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행복감을 높여 건강을 증진시키고, 수명을 증가시킨다는 내용, 사람들은 현재를 살 때, 즉 현재 하고 있는 눈앞의 업무에 집중할 때 훨씬 행복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들도 함께 제시하였다. 자율, 몰입, 존중, 존엄성 등 익숙한 가치들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며 인간으로서 행복하기 위한 조건들이 일터에서 갖추어질 수 있다면 우리는 더욱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83년 처음 출간된 이래 전 세계 40개국에 출간되어 1,800만 부 이상 판매된 도서, 1분 매니저 The one minute manager에서 켄 블렌차드 박사는 사람을 움직여 일하도록 하는 경영의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방법 중 하나로,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스스로 만족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여러 구루 guru가 말한 것처럼 만족감은 (혹은 행복감) 우리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어렵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 과정과 결과가 더 만족스러울 수 있고, 그 만족은 성취감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 성취는 우리 각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경험이 된다. 좋아하는 일을 재미있게 하면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더 쉬울 수 있다.


이렇듯, 일의 즐거움을 끌어낼 수 있는 자율, 숙련, 그리고 목적에 대한 추구, 그리고 인간으로서 행복해질 수 있는 다양한 가치들이 주어질 수 있는지는 사람들이 일과 직업을 선택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동기요소이다. 


미래의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보편화된 환경 속에서는, 노동과 직업의 가치가 달라지며 새로운 직업과 소득 창출의 기회가 열릴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통적인 동기요인을 먼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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