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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승천 Jul 19. 2023

디지털 인재 플랫폼의 고객가치제안: ② 검증 - 적합성

디지털 인재 플랫폼의 고객가제안: ② 검증 - 적합성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기업과 고숙련 프리랜서가 상호 검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기업과 프리랜서 모두에게 매칭의 적합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사용자의 접근성과 사용자들의 세부적인 상황이나 역량을 더 잘 판별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근거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업에게는 이미 회사의 확립된 전략적 방향에 현재 적합한 기술과 행동을 보유한 인재를 보다 잘 식별할 수 있도록 돕고, 긱 워커에게는 본인의 노동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매칭 성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한다. 



기업이 디지털 인재 플랫폼을 통해 얻는 '검증'의 가치와 혜택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기업에 필요한 외부 긱 워커 인력의 적합성 fit을 검증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의 입장에서 전략적 충원 strategic staffing은 ‘조직의 비즈니스 전략을 지원하고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래 지향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방식으로 조직에 인력을 배치하는 프로세스’로 정의된다. 전략적 충원의 과정에서 적합성을 고려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데, 이를 원활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충원의 목표에 맞게 긱 이코노미를 도입할 수 있는 관련 제도와 프랙티스를 정합하게 align 만들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충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정합성이 결여된 경우, 아무리 많은 인적자본 투자를 해도 회사에 기여하는 가치는 미미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Youndt et al., 1996)


피터 드러커는 “격동의 시대에 가장 위험한 일은 격동 그 자체가 아닌 과거의 방식대로 행동하는 것 The greatest danger in times of turbulence is not the turbulence; it is to act with yesterday’s logic”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늘날과 같은 격동의 시대 turbulent times 에는 전략개발, 성과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 과거보다 민첩하고 역동적인 새로운 모델과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인사의 충원 기능도 예외가 아니다. 보다 유연하고 전략적인 충원을 위해서는 기존의 정규직 고용 방식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아래 세 가지 영역의 fit을 맞출 수 있는 다양한 외부인력을 진행하려는 포지션의 성격을 균형적으로 고려해 충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 인재-직무 핏 fit as person-job match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기업이 충원하려는 직무/과업과 인재의 핏이 잘 맞는지 검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프리랜서들에게 더 많은 긱 웍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본인의 이력서에 역량, 전문성, 경험 등을 보다 잘 기술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마치 상품 카탈로그처럼 긱 워커가 제공할 수 있는 일의 범위와 상세내용, 용역비용, 수행기간, 고객가치제안 등을 상세히 기록하도록 안내해 여러 긱 워커들과의 차별화와, 보다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디지털 인재 플랫폼이 제공하는 긱 워커 프로필이나, 서비스 카달로그를 통해 고객기업은 긱 워커가 효과적인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다른 긱 웍을 의뢰한 고객 기업의 프로젝트 후기 리뷰를 통해 긱 워커 스스로 기술한 역량, 전문성,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지, 혹은 보유한 역량, 전문성, 경험 들이 단위 과업이나 직무에 잘 발현되는지, 일의 결과물이 고객 기업에 실제 어떠한 성과로 기여되었는지 등을 추가적으로 검증할 수 있게 되어 인재-직무 간 핏을 보다 잘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② 프로젝트-스킬 핏 fit as project-skill match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기업이 의뢰하려는 프로젝트와 긱 워커가 보유한 스킬과의 핏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긱 워커를 충원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지금 긱 웍으로 진행하려는 프로젝트 과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구체적인 스킬 셋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급변하는 환경은 이미 기존의 직무 중심 HR에서 스킬 중심 HR로 인사기조와 인사운영의 기본 단위를 축소시켜 보다 민첩하고 역동적으로 기업이 마주한 경영환경에 대응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SAP Success Factor 송일석 파트너는 2022 HR Connect 컨퍼런스에서 스킬 중심 인사가 나타난 배경으로, 기존 직무중심 인사의 경직성,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과제와 업무의 지속적 발생, 기업에서 새로운 스킬 습득의 중요성을 종업원들에게 강조하기위한 목적에서 스킬 중심의 인사가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기업은 과거 직무를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역량을 관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조직원들의 스킬셋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또한 과업/과제와 같은 프로젝트 단위의 업무를 완수하는데 요구되는 스킬을 정의하고, 해당 스킬을 보유한 인력을 신속하게 충원해 일을 빠르고 완성도 있게 완수하는 것 makes work done 을 중요시하게 되었다. 기업은 이러한 스킬을 인증하기 위한 방안으로, 임직원의 역량 및 학습이력을 통합 관리하고,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 및 보상 차원으로 오픈 뱃지 digital badge 를 활용한다. 기존 종업원이 보유하고 있는 학위/자격 외 다양한 교육 이력이나 자격을 인증하여, 인사 배치 및 조직 역량 강화에 활용하려는 목적이다. 


SAP Success Factor는 데이터 소유의 개념이 추가되는 Web 3.0의 환경에서 검증가능한 개인의 경력정보self-sovereign verifiable career identity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이는 개인의 경력정보를 증명할 수 있고, 임의로 변경 불가능한 디지털 자격으로 변환해 개인의 디지털 월렛에 저장시켜 자기 데이터의 주권을 노동자 개인에게 부여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근의 디지털 인재 플랫폼들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근로자의 보유스킬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SAP은 Korn Ferry, Aon, Recruit, HIRE RIGHT 등 다양한 글로벌 HCM(Human Capital Management 솔루션, SAP의 Success Factor나 Workday가 대표적) 솔루션 및 Work-Tech 벤더들과 함께 Velocity Network라는 오픈소스 블록체인 기반의 경력증명 연대를 맺고, 전 세계 약 10억 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력 정보를 증빙하고 있다.



글로벌 HCM 솔루션 Workday 역시 Skills Cloud라는 서비스를 제공해, 스킬을 기준으로 적합한 직무 및 업무에 내부 직원을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기업의 HR 시스템, 온라인 스킬 평가, 직무 프로필, 직무 이동 등의 HR 변화, 이력서, 채용 시장 데이터, 온보딩 자료, 성과 검토, 교육 및/또는 인재 시스템 등 다양한 소스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효과적으로 내부 인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국내에서도 한화그룹의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社는 NFT CV라는 개인의 경력, 스킬, 자격, 그리고 기존 프로젝트에서의 이력(만족도, 고객평가) 등 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검증해 주는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NFT CV는 개인의 이력/자격/창작물 등 재능의 상세 내용과, 그 거래 내역과 같은 재능자산을 담은 블록체인 기반의 이력서이자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글로벌 인재개발 솔루션사인 Cornerstone OnDemand는 Skills Graph 라는 AI 스킬개발 엔진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산업에 속한 수백만 개의 직무에서 추출한 5만 3,000개 스킬을 기반으로 직원에게 필요한 스킬을

연결하고, 스킬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교육용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Cornerstone Explorer라는 솔루션을 통해 기존의 인재, 콘텐츠, 스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스킬 학습 경로를 생성하고, 가장 관련성 있고 영향력 높은 학습 콘텐츠를 필요한 순간에 제공하고, 멘토, 커리어 패스를 비롯한 보다 개인화되고 조율된 자기 주도적 학습 경험을 제안한다.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이렇듯 향후 이러한 다양한 기술의 도입을 통해 기업과 프리랜서 간의 정보 비대칭과 허위 이력 등 기존의 문제를 해결해 기업에게는 충원의 신뢰도를 높이고, 노동에게는 실질적인 경력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와 스킬 간의 핏을 높여 나가고 있다.



③ 인재-조직 핏 fit as person-organization match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인재와 우리 기업 간의 핏도 검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의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는 앞선 인재-직무 핏, 프로젝트-스킬 핏도 중요하지만, 우리 기업의 미래전략 실행에 요구되는 스킬과 행동을 미리 예측하고 변화하는 전략방향을 향해 스스로 선제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에 초점을 두는 ‘인재-조직 간 핏’도 간과할 수 없다.


조직이 함께 협업하며 일하는 환경에서 조직 문화에 맞지 않는 인재를 충원하는 것은 일의 완수를 방해하여 결과적으로는 전환비용 혹은 매몰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기에, 이러한 인재-조직 간 핏은 더욱 더 중요하다. 

디지털 인재 플랫폼들은 별도의 담당 인력을 두거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알고리즘에 기반을 두어, 프리랜서를 기업에 추천하기 전에 이러한 인재-조직 핏을 고려하고 있다. 


플랫폼 별로 상이하나, 대부분의 경우는 기업을 전담하는 프로젝트 담당 매니저를 두고, 구조화 면접의 결과나 기존 고객 대상 레퍼런스 체크 결과 등 다양한 데이터를 참고해 인재-조직 핏을 갖춘 인재를 추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실정이며, 향후 다양한 IT 기술을 활용해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이렇듯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프리랜서의 역량 KSAO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스킬셋과 실제 프로젝트 경험, 조직에 부합할 수 있는지 여부까지 검증하여 충원할 수 있도록 하여 기업에게 신뢰할수 있는 대안적 충원 솔루션으로 기능하며, 기업의 전략적 충원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긱 워커가 디지털 인재 플랫폼을 통해 얻는 '검증'의 가치와 혜택


① 적합도: 인재-직무 핏, 프로젝트-스킬 핏, 인재-조직 핏


긱 워커 역시 기업처럼 디지털 인재 플랫폼을 통해 자신들의 직무, 스킬, 역량이 조직이 원하는 인재상, 프로젝트 및 직무의 스킬셋 등과 부합하는지 그 적합성 fit을 확인할 수 있다. 긱 워커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세가지 fit은 일의 선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은 마찬가지다.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긱 워커에게 프로젝트와 관련된 정보(예상 수행기간, 근무지, 근무형태, 필요 역량과 경험, 프로젝트의 배경과 의뢰내용 등)와 고객 기업과 관련한 정보(사명, 기업 규모와 실적, 웹사이트, 기존 프로젝트 발주이력 등)를 제공함으로써, 긱 워커로 하여금 이러한 정보를 사전에 획득하고, 프로젝트 수행여부를결정하는데 활용하도록 돕는다.

 




② 신뢰도: 평판 확인 및 고객의 지불/협업역량에 대한 신뢰도 판단


긱 워커들은 디지털 인재 플랫폼이 제공하는 해당 기업에 대한 평판 정보를 통해 고객의 지불 능력과 협업 능력에 대한 신뢰도를 판단할 수 있다. 긱 워커는 일을 선택할 때 기업의 재무상황, 지불능력 등의 정량적인 정보 뿐 아니라, 다양한 정성적인 요인들도 함께 고려한다. 


예를 들어, 고객 기업의 업무환경과 분위기는 어떤지, 대금지급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업무와 관련해 사전에 약속된 규약은 잘 준수되며, 긱 워커를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예의 있게 대우해 주는지, 보고 체계는 어떻게 되고, 업무에 대한 명확한 디렉션이 주어지는지 등의 다양한 정보들을 플랫폼에 문의하기도 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긱 워커 입장에서 보다 긱 웍과 프로젝트와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③ 타당도: 과업의 가시성과 수행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 제공


긱 워커들은 디지털 인재 플랫폼이 제공하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통해 과업이 현실적이며, 실행할 수 있는 수준인지 가시성 feasibility과 수행 가능성 viability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프로젝트 관련 정보 만으로는 과업의 명확성이나 과업의 수준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고, 플랫폼을 통해 확인한 고객 평판만으로도 실제 프로젝트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판단이 어려울 수 있어 이러한 추가적인 확인 및 검증 프로세스는 긱 워커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부분의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전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과 프리랜서 간의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한다. 고객과의 첫 대면/온라인 미팅은 무료로 진행하도록 하여 상호 원하는 과업의 수준과 배경을 직접 소통할 수 있게 하거나, 사전 질의사항을 주고받게 해 과업범위나 예외사항에 대한 근거를 충분히 마련하게 하기도 한다. 위 그림은 탤런트뱅크에서 조회할 수 있는 프로젝트 정보의 내용이다.


디지털 인재 플랫폼은, 사용자 접근성과 사용자들의 세부적인 상황이나 역량을 더 잘 판별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에게는 이미 회사의 확립된 전략적 방향에 현재 적합한 기술과 행동을 보유한 인재를 보다 잘 식별할 수 있도록 돕고, 긱 워커에게는 본인의 노동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매칭의 성과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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