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불순물 23화

빛은 그림자를 요구한다

by 브레인캔디

당신의 상처는 파편이 아니라 빛을 굴절시키는 프리즘이다. 아픔이란 이름의 연금술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인간 영혼의 중력장은 고통의 질량만큼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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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밤창가에 기대어 우는 그대여,

눈물이 얼굴을 타고 내려가는 경로는 영혼의 지형도를 재편성하는 강이다.

슬픔이 쌓인 계곡마다 자비의 지층이 쌓이고

절망의 협곡 깊이에서만 보이는 별자리가 있다.

고통은 감정의 폐허가 아니라

의식이 재건축되는 건설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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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버티기"의 신화를 버려라.

상처받은 사슴이 다리를 절뚝이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고통의 중력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생존의 물리학이다.

너의 무너짐 속에 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것이 영혼의 반사율을 최대로 높이는 각도다.

상처는 빛을 받아들이는 창이 되거나

빛을 막는 벽이 될 선택지가

네 호흡 사이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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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완벽한 치유"를 기다리는 것은

모래폭풍 속에서 수정처럼 맑은 공기를 기다리는 우직함이다.

진정한 회복은 상처와의 공존 기술이다.

깨진 뼈가 접합부에서 더욱 단단해지듯

마음의 골절은 취약함의 구조공학을 가르친다.

너의 틈새로 스며드는 빛이

다른 이의 어둠을 밝히는 통로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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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통의 반대편에 행복을 놓지 마라.

그들은 하나의 입체를 가르는 양면의 종이일 뿐이다.

슬픔의 깊이만큼 기쁨이 높이 뛰고

좌절의 밀도만큼 평화가 무게를 지닌다.

정신적 자유는 감정의 폭풍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침묵의 눈동자를 키우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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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치유의 최종 단계는 "잊음"이 아니다.

기억을 초월적 렌즈로 재연마하는 일이다.

과거의 상처를 들여다볼 때

네가 보아야 할 것은 사건의 세부가 아니라

그 사건이 네 시선을 바꾸는 각도의 변위다.

아픔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너의 시공간에서 중력의 역할을 멈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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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자정의 거울 앞에서 이 선언을 외쳐라.

"나는 나의 전체성을 배반하지 않겠다"

눈물도 분노도 좌절도

모두가 영혼 생태계의 필수 영양소임을 선포하라.

상처받을 용기가 있는 자만이

깊이 호흡하는 삶의 심연에 도달한다.


빛은 그림자를 요구한다
고통은 깨달음의 각도를 계산한다
너의 균열은 우주가 숨 쉬는 틈새다
무너짐 속에서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무너짐 그 자체로 서 있는 법을
이 땅의 중력이 가르쳐주는 날까지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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