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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경 May 21. 2018

사랑이 밥 먹여주나요?

<사랑의 심리학> 사랑은 밥 먹여준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사석에서 꺼내면 하면

가끔이런 이야기가 나오곤 합니다.


"사랑이 밥 먹여주나요?"


결혼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는 조언인듯 조언 아닌 조언 중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사랑한다고 다 결혼할 수 있는게 아니야.
결혼은 현실이야


사랑만으로는 결혼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며

앞으로 살아갈 현실적인 미래를

객관적으로 직시하라는 듯이

이런 이야기를 꺼내곤 합니다.


근데

그런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연애는 현실이 아닌가요?


우리가 하는 연애는 현실이 아닌걸까요?

당연하게도 현실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다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살아가는 건

현실이라고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가지 분명한 사실이

전제에 깔려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사랑

콩깍지

이름이야 어쨋든

그들이 말하는 환상이

현실이라는 이름하에

낱낱이 벗겨지고 말 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네 그리고 그건 사실입니다.

그들은 한번도 사랑 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


어떻게 사랑한 적이 없을까요?



사실 우리는 사랑이 밥 먹여주는 경험을 했습니다.

바로 부모님이 우리를 길러주셨기 때문입니다.


부모라서 부모이기에 부모이므로

당연하게도 자식을 키워야한다는 말은

현대에 나타나는 다양한 사건을 통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성숙하고

책임감이 없고

사랑할 줄 모르는

그런 사람이 부모가 되어서

자식을 버리는 수 많은 일들을

보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수 많은 부모들이

자식을 키우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사랑하기때문이죠


사랑하기 때문에 밥을 먹이고

사랑하기 때문에 옷을 입히고

사랑하기 때문에 잠을 재웁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동안은

하루에도 수십번 울음을 터트립니다.


밤낮 구분이 없는 아이는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짧은 간격으로 계속해서 깨어나기 때문에

생후 6개월 미만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수많은 아이들이

잘 자라날 수 있었을까요?


너무나도 당연하게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상명학에서는

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니라

사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라고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이든

사랑하기로 했기 때문이든

수 많은 아이들은 말 그대로 사랑을 먹고 자라납니다.


사랑이 밥 먹여주기 때문이죠.


그런데 왜 아이들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어른들은 사랑이 밥 먹여준다는 것에

공감할 수 없을까요?



그 이유 또한 먼저 언급했듯이

사랑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중문화와 사회적 세상은

어른들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사랑을 하려면

자격을 증명하라고

요구합니다.


우리가 하는 사랑은 무언가

바뀌어버린 사랑이 아닌 것이 됩니다.


"널 사랑하지 않기에 헤어지기로 했다"


이 말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지

우리는 모릅니다.


사실 우리는 사랑하지 않기에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능력한 모습 때문에,

사랑이 뭔지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을

사실 사랑이 아니라

상대를 향한 좋아하는 마음

호감

이기 때문입니다.....


네... 호감....

그렇기에 이 호감이 사라지면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는 거죠.


이런건 아이들 유치원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을 따라가는 아이들은

호감이 생기면 괸심을 보이고

호감이 없어지면 관심이 없어집니다.


호감이라는 감정에서 시작이됩니다.


그럼 호감이 사랑일 까요?




호감은 사랑의 시작이 될 순 있어도

사랑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호감은 사랑입니다...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고

그렇게 배웠습니다.


어디에서요?


책에서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주변 사람들에게서


그렇게 호감은 사랑이라고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뇌과학적으로 보자면

어떤 감정이 지속적으로 오래가는 현상은

정상인에게서는 절대로 나타날 수 없는

이상현상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10년이고 20년이고 갈 수 없습니다.


호감이라는 감정

그리고 거기에서 발생되는 호르몬적 효과는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옅어지고

이내 곧 무반응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심리학과나 정신과에서

사람이 이상적인 현상을 보일때의 판단 기준이

시간이라는 것을 보면

너무나도 쉽게 판단 됩니다.


한달에 하루 정도 우울한 것은

우울증이 아닙니다.


보름에 하루 정도 우울한 것도

우울증이 아닙니다.


어쩌면 우연치 않게 안 좋은 일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울한 마음이 들었다고 우울증이 아니지만

그 다음날 우울한 마음이 남았다고 우울증이 아니지만

3일... 4일... 1주일... 한달...

가도 사라지지 않는 다면

그것이 바로 마음의 병 입니다.


이처럼 어떤 감정이라는 것은

에너지적 흐름이라는 것은

점점 사그라들게 됩니다.


호감이 점점 사라지는 것은 매우 정상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좋아하지 않으니 헤어지면

그러면 되는 걸까요?


널 더 이상 사랑(좋아)하지 않아

헤어지자


라고 말해야 할까요?



만약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왜 아이를 키우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이야기 할까요?


아니면 직접적으로

아이를 1년 내내

매일 매일 사랑하는 마음이 샘솟고

하루 하루가 너무나도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말 할까요?


당연하게도 매일매일 사랑하는 마음이 넘치고

행복한 순간들이 가득하지 않습니다.


그냥 평소에는 아무런 감정의 큰 동요 없이

그저 함께 생활하다가 하루에 몇번 또는 몇일에 한번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고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면 다시 그것을 동력삼아

함께 살아가면 사랑과 행복을 쌓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그 모든 순간이

심지어 화가나고 슬프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그 모든 날들이

우리가 함께했기에 모두 다

사랑을 하는 길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사랑이란 이름 속에는

호감이라는 감정 뿐 아니라

함께 힘들었던 순간

서로 맞지 않아서 다투었던 시간

그리고 그것을 같이 이겨내었던 기억

행복하고

슬프고

기쁘고

아프고

화내고

웃었던

그 모든 순간들이 사랑 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네...

그게 바로 사랑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됩니다.



사랑이 밥 먹여주냐고 묻는 것은

그래서 우문 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함께 같이 밥을 먹으며 살아가기 위한

그 모든 길들이

험난한 시간들이

힘들었던 순간들이

모두 다 사랑하는 길 위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일차원적인 감정은 그래서 사랑일 수 없습니다.


사랑은 그래서 고차원적인 심리적 현상이며

결코 단순하고 간단하게 풀어내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랑이 밥 먹여주나요?


묻는 사람들을 보면

아...

사랑을 1도 모르는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시고

맞다고 갈길 가시라고

하며 길을 비켜주면 됩니다.


.

.

.


누구나 사랑을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사랑을 할 순 없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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